한국농어촌공사(사장 박재순)는 31일 경기도 의왕시 본사 대운동장에서 결혼식을 미처 올리지 못한 다문화부부 20쌍을 초청, 합동결혼식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결혼식에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최규성(민주통합당) 위원장과 새누리당 윤명희·이자스민 국회의원, 베트남 정부에서 특보로 파견한 호선홍(Ho Xuan Hung) 前 농업부 차관 등을 비롯해 다문화부부의 가족·친지와 공사 임직원 등 2천여 명이 하객으로 참석했고 박재순 사장이 주례를 맡았다.

결혼식 후에는 인순이·박상철·김혜연 등 가수들이 결혼식을 치른 부부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공사는 2박3일의 제주도 신혼여행과 웨딩사진 촬영, 하객들의 교통편 등 행사 전반을 지원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노영구(38·충북 청원) 씨와 그의 아내 웅웬티 김휄(26·베트남) 씨는 “결혼식을 하지 못해 마음 한 편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농어촌공사의 도움으로 식도 올리고 신혼여행도 가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사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2008년부터 61가구의 다문화가정을 후원하고 모국 방문을 돕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사 박 사장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결혼식을 마련하게 됐다”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가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