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9일 개점을 앞두고 있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롯데 복합쇼핑몰.

충북 청주시에 기존 7개 대형마트에 이어 다음달 1개가 더 문을 열게 되면서 이 지역 대형마트들 간의 전면전이 벌어지게 됐다.

중소도시치고는 많은 7개의 대형마트가 영업 중인 상황에서 다음 달 1개가 더 문을 열기 때문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복합쇼핑몰을 흥덕구 비하동 유통업무설비지구에 다음달 9일 개장한다. 하루 전 예비 오픈한다.

건축면적 3만㎡의 이 복합쇼핑몰은 롯데마트 서청주점, 롯데아울렛, 디지털파크, 롯데시네마(6관, 1천360석) 등을 갖췄다.

롯데쇼핑은 유통산업발전법상 의무휴업 등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 대형마트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해야 한다는 중소상인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에 복합쇼핑몰로 등록을 신청했다.

앞서 이 대규모 점포는 유통업무설비지구 사업시행자가 대형마트 건립에 반대하는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승소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형마트는 통상 인구 15만명당 1개가 적당하다는 게 중론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 67만명의 청주시에는 4~5개가 적당하지만 롯데마트 서청주점의 등장으로 시내 대형마트는 농협물류센터를 포함해 8곳이 됐다.

충북도는 2003년 전통시장 등 기존 상권과의 관계와 지역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인구 15만명당 1곳이 입점해야 한다는 지침을 만들어 시·군에 시달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간 고객 유치를 위한 피 말리는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통시장 등 중소상인들에게 돌아간다.

충북상인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되리라 예상했기 때문에 비하동 롯데마트 입점을 그토록 반대했고 기존 마트 불매운동도 벌인 것”이라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날 것이다. 자본을 무기로 물건 값을 내리면 우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