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반(反) 월가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뉴욕을 출발해 워싱턴까지 항의 행진를 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오는 9일 뉴욕을 떠나 오는 23일 워싱턴에 도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3일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도입된 감세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 의회 위원회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한이다.

반 월가 시위대는 그동안 문제의 감세조치가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워싱턴까지 386km에 이르는 행진을 기획한 켈리 브래넌은 10여명의 핵심 행동가들이 행진을 시작하고 도중에 동조자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넌은 이번 행진을 1965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민권운동 행진에 비유할 수 있겠다면서도 "우리를 킹 목사에 비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회적 명분을 내걸고 장거리 행진에 나서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