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청주시 중학교 배정에 문제가 있다며 청주교육청을 방문한 학부모들이 김화석 청주교육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청주교육지원청이 중학교 학교군 배정과 관련한 학부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3학교군을 4학교군으로 확대했으나 민원을 이유로 또 다시 이 중 일부를 번복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0일 청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청주지역에서 적용되는 새 중학교 신입생 배정 제도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1순위로 해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근거리 기준 방식이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 중학교 학교군은 최근 ‘충북도 중학교 학교군(중학구) 개정안’이 도의회 의결을 거치면서 2013년 3월 1일부터 기존 3학교군에서 4학교군으로 확대된다.

이는 지난해까지 중학교 배정 때만 되면 근거리 중학교 배정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청주교육지원청이 외부 용역을 거쳐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던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3개 초등학교의 졸업생들은 1개의 중학교에 1순위 지원을 해야 되면서 1차 배정 확률이 절반 이하로 줄고 일부 학교는 먼 거리인데도 대중교통이 없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이처럼 이들 지역의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결국 청주교육청은 최근 다시 1차와 2차 지원 대상 학교를 모두 1지망 학교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변경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1차 지원 가능 학교 가운데 선호 학교로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차 배정의 확률이 떨어지고 탈락자의 추가 배정도 쉽지 않아지는 문제가 다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역으로 불만이 생긴 학부모들의 항의 움직임이 이는 등 제도 시행을 코 앞에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청주시교육청에는 S초등학교 학부모 50여명이 교육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초안이 변경된 이유를 따지면서 학군을 재조정 하지 않은 당초 안대로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외부 용역까지 거쳐 조정한 중학교 학교군을 일부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설명 없이 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행정으로 가장 근거리에 중학교를 둔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신중하지 못한 행정과 갈팡질팡하는 교육당국의 태도 때문에 같은 동 주민들간의 반목까지 생기는 불필요한 부작용까지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민원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되는 지역만이 아니라 청주 전 지역을 놓고 봤을 때 2근거리까지 확대하는 것이 보다 많은 학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선호 학교를 가조사, 학부모들과 중학교 지원에 관련한 자료로 삼고 쏠림현상이나 억울한 배정 등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