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사립유치원연합회·충북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충북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원 150여 명이 30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도교육청의 공립유치원 신·증설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도내 각 시·군에 단설유치원 8개 설립을 추진하자 충북사립유치원연합회 등 관련업계가 항의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유아교육 여건 변화에 따른 학부모의 공립유치원 교육수요 증가와 유아무상 교육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돼 취원아가 증가할 것에 대비,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만 3∼5세 자녀를 둔 전 계층에 대해 월 22만원씩의 보육료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유아교육 서비스 실현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공립유치원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정부방침 등 누리과정 시행 확대에 따라 수요조사를 실시해 보은, 영동, 제천, 진천, 증평, 청주 각 1개와 충주 2개 등 8개의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키로 결정한 뒤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설명회를 갖고 있다.

지역별로는 2014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충주 삼원초 병설유치원과 남한강초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삼원유치원(정원 140명)을, 예성초 병설유치원과 중앙초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예성유치원(정원 140명)을 신설할 방침이다.

제천은 의림초 병설유치원과 동명초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의림유치원(정원 208명)으로, 보은은 삼산초 병설유치원과 동광초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보은유치원(정원 167명)으로, 영동은 영동초 병설유치원과 이수초 병설유치원 및 부용초 병설유치원 등 3곳을 묶어 영동유치원(정원 208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진천은 상산초 병설유치원과 삼수초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진천유치원(208명)을, 증평은 증평초 병설유치원과 삼보초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증평유치원(140명)을 신설하고 청주는 율량택지개발 내 율량유치원(정원 140명)을 2015년 3월 신설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들 단설유치원 설립에 따른 예산은 적게는 29억원부터 많게는 86억원까지 총 396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단설유치원 추진 계획에 대해 충북사립유치원연합회, 충북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충북민간어린이집연합회 등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 사립유치원·어린이집 발전협의회는 30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신·증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취원 아동 수가 가장 많다는 올해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보면 사립유치원과 마찬가지로 공립유치원의 신·증설 정책은 신중하게 재검토 돼야 하며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립유치원 신·증설을 신중히 검토하지 않고 추진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학부모와 학생, 교육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막대한 국가예산이 사용돼 세금낭비로 이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국·공립유치원 설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리한 공립유치원 신·증설 정책 보다는 기존의 사립유치원 지원과 육성이 더욱 효율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며 "사립유치원이 유아 교육에 헌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사립유치원은 더 위축될 것이다. 공립유치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기초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자녀와 도서벽지 유아들이 있는 지역으로 한정해 설립하라"고 덧붙였다.

단설 유치원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원장과 원감이 운영하는 공립 유치원으로, 학비가 사립 유치원의 6분의 1 수준이어서 학부모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현재 도내 단설 유치원은 모두 1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