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단행된 경찰 수뇌부의 정기인사 명단에서 구은수(사진) 충북지방경찰청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빠짐에 따라 충북경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전국 12개 지방경찰청장을 포함, 경찰 수뇌부 23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충북 출신 이금형 광주경찰청장이 경찰청 경무국장에, 이상원 대전경찰청장이 경찰청 보안국장에, 조길형 강원경찰청장이 경찰교육원장에 각각 내정됐다.

부임 8개월째인 구 청장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정감사 직후 경찰 고위직 인사가 예상되고 그에 따라 구 청장도 전보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충북경찰은 크게 술렁였다.

특히 취임 반 년도 안 된 구 청장이 자리를 옮겼다면 올해 들어서만 충북경찰 수장이 3명 교체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 “충북청장은 업무보고만 받고 떠나는 자리”라는 냉소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구 청장이 계속 자리를 유지하게 되면서 지역 실정이 반영된 치안정책을 계속 이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충북경찰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방청은 지휘관의 철학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청장이 교체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청장이 또 교체됐다면 그 준비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 등 여파가 아주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