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골퍼' 최나연(24·SK텔레콤)이 대만에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청야니(대만)에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최나연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대만 신베이(新北)시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벤트 골프대회 '스윙잉 스커츠(Swinging Skirts)'에서 대회 기간 내내 골프팬들을 몰고 다녔다.

특히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 11일에는 흐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수백 명의 대만 팬들이 최나연을 응원했다. 상당수 팬은 최나연의 경기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으며 그의 선전을 기원했다.

대만 언론도 연일 최나연에 대한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자유시보는 이날 스포츠면에서 전날 2라운드에서 최가 두 차례 아웃오브바운스를 내면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6~1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3위에 오른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신문은 지난 7일에는 "최나연이 한 달 반 만에 다시 대만을 찾았다"며 지난 10월 대만 챔피언십 이후 두번째 대만 방문 소식을 전했다.

연합보는 또 최나연이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중국어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최나연입니다"라고 말한 내용을 전하면서 그가 유창한 중국어로 회견장을 사로잡았다고 소개했다.

최나연은 지난 8일에는 대회 기념 파티에서 포도주색 드레스에다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가 운동복 대신 드레스를 입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통신사는 "최나연이 청야니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 갔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선 최근 최나연 팬클럽이 결성돼 활동 중이다. 대만 챔피언십 이후 최나연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팬클럽이 만들어졌다는 것.

한 대만 골프팬은 "3일 내내 최나연의 경기를 지켜본 대만 팬도 적지 않다"면서 "친절하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