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경찰관들이 근무평가에 반영되는 사격점수를 높이려고 대리사격을 부탁하거나 대신 사격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대운(민주통합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외에도 전국적으로 대리사격을 하다 63명의 경찰관이 징계를 당하거나 경고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경찰청은 대리사격으로 17명이 적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청(15명) △제주청(7명) △인천청(7명) △광주청(6명) △서울청(5명) △대전청(3명) △대구청(2명) △경남청(1명) 등의 순이었다.

적발된 충북경찰 17명 가운데 1명은 중징계를 받았으며, 6명은 징계, 나머지 10명은 경고에 처해졌다. 사격훈련을 관리하는 부서(경무과)의 직원이 대리사격을 한 경우에는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또 대리사격을 2회 이상 부탁하거나 부탁을 받은 경우에는 징계를 받았다.

앞서 부산지역에서는 경찰관 82명이 대리사격을 했다가 지난 8월 경찰청 감사에서 적발돼 무더기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유 의원은 "대리사격은 공직기강의 문제"라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지휘관의 관리·감독 부실을 깊이 반성하고 공직기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