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덕구 가경동 발산공원 옆 인도를 각종 쓰레기가 뒤덮고 있다.

청주지역 생활쓰레기 불법 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보다 강한 지도단속은 물론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옆 발산공원 주변 인도의 경우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불법 투기된 각종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 공원은 시외버스터미널은 물론 고속버스터미널, 숙박·유흥업소와 가까워 주민 휴식처로 각광 받고 있다. 반면 그런 점 때문에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오후에도 이곳엔 폐타이어, 목재, 술병 등 다양한 쓰레기가 불과 10여 m 간격으로 쌓여있었고 깨진 병 조각이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 발산공원 옆 인도에 함부로 버려진 병 조각이 널려있다.

▲ 흥덕구 기동청소반이 인도 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상당구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룸촌 주변 도로에서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생활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해 지자체들은 특별점검,  CCTV 설치, 안내문 배부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상당구의 올해 생활쓰레기 불법 투기 과태료 부과는 118건에 금액은 1천450만원, 흥덕구는 170건이고 금액은 1천920여 만원에 이른다.

▲ 상당구 청주대 인근 원룸촌 도로변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

흥덕구 관계자는 “각 동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그 곳으로 출동해 치우고, 쓰레기를 뒤져서 인적사항 등이 나오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구청에 출근하면 오전엔 불법 투기 쓰레기 관련 민원 처리에 전 직원이 매달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치우면 제대로 규격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 적법하게 버리든 불법으로 버리든 치워준다면 법을 지키는 사람이 금전 등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말인데 그럴 땐 참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 상당구 청주대 인근 원룸촌 도로변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

상당구 관계자도 “공동주택(아파트)은 가연성·불연성·재활용 분리 배출이 잘 되고 있지만 일반주택과 원룸지역은 잘 안 되고 있다”며 “생활쓰레기는 해가 진 후 자기 집 앞에 내놓으면 다음날 새벽 5시에 환경관리원들이 차량으로 수거하는데 특히 학교 주변 원룸은 대부분 건물주가 거주하지 않아 분리 배출은커녕 규격봉투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임시로 거처하다 가는 사람이 많은 대학교 주변 원룸촌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번역 홍보물을 배포하고 CCTV 설치 및 야간단속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쓰레기 불법 투기 완전 근절은 요원하다”며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 농업 부산물을 쓰레기 배출 지역에 그냥 버리던 어떤 할머니는 그러시면 안 된다고 해도 그때만 알았다고 할 뿐, 시간이 지나면 습관대로 또 버리더라”며 시민들의 의식 개혁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