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의 장례용품 마진율이 152%에 달하고 충남대병원 장례식장도 134%에 이르는 등 폭리를 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용섭 의원(민주통합당, 광주광역시 광산을)이 국내 10대 국립대학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병원 장례식장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은 15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장례식장의 연평균 수익은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이 32억2천3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병원(24억8천500만 원), 서울대병원(23억3천600만 원), 경상대병원(20억2천500만 원), 강원대병원(17억7천7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대병원은 11억1천500만 원으로 6위에 올랐다. 가장 수익이 적은 곳은 2억300만 원의 전남대병원이다.

올해 장례용품 평균 마진율은 충북대병원의 경우 152.3%로 2위이며 3위가 134.7%의 충남대병원이다. 1위는 경상대병원(176.9%)이다.

충북대병원은 올해 7만2천909원에 구매한 관(오동1관1.0관)을 20만 원에 판매(마진율 174.3%)했고 충남대병원은 같은 품목을 5만8천268원에 구매, 14만 원(〃 140.3%)에 팔았다.

10대 국립대병원 장례식장 평균 마진율은 무려 82.2%이며 가장 마진율이 높은 곳은 경상대병원(176.9%)으로 나타났다.

경상대병원 장례식장의 전체용품 중에는 1천374원짜리 양초가 6천500원에 팔려 마진율이 373%로 가장 높았고 판매가 100만 원 이상 용품 중에선 47만6천 원짜리 ‘수의6호’가 140만원에 판매(마진율 194%)되고 있었다.

평균 마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대병원(42%)이고 이곳의 전체용품 중에는 1만2천670원짜리 ‘명정(특)’이 1만8천500원에 팔려 마진율(46%)이 가장 높았다. 100만 원 이상 용품 중 ‘삼나무2단 통관’은 218만7천 원에 구매, 310만5천 원에 판매(마진율 42%)했다.

평균 마진율이 높은 상위 5개 장례식장이 모두 국립대학병원 직영이며 그 중 전남대병원을 제외한 4곳이 평균 마진율 100%를 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고인의 죽음 앞에서 돈을 따지지 않는 가족의 마음을 악용해 국립대학병원들이 장례식장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국립대학병원이 장례용품 가격 인하를 선도는 못 할 망정 장례용품 판매점을 직접 운영하는 곳에서 마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대병원의 장례식장 폭리 관행 근절을 위한 관계당국과 대학병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