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내덕노인복지관 민운암 관리팀장이 23일 청주시청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의 복지관 관리·감독 요구 기자회견에서 복지관장의 비리를 밝힌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하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청주시는 내덕노인복지관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이날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노인복지관 서비스에 대한 요구에 편승, 불법·편법으로 운영하며 복지시설을 사유물로 생각하는 법인은 더 이상 복지계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취임한 김행자 관장은 근무하지도 않은 유령요양보호사를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6개월 간 급여를 착복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자 지난 2일부로 이 요양보호사를 퇴사시켰다”며 “2010년 연말 퇴직금 중간정산 시 140만 원이 계산 착오로 과다 적립됐는데도 김 관장은 지난해 3월 모두 현금 인출했으며 그 사용처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9월 29일 복지관 1층 테라스 휴게실 공사 시 후원받은 타일을 공사비에 포함시켜 공사업체에 지불했고 시설이용자의 실제 출석일수보다 부풀려 공단에 부담금을 청구했다”며 “내규를 무시하고 즉흥적으로 직원 지위를 강등하고 급여를 깎겠다고 하는 등 인사관리와 언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단계 업자를 불러들여 직원들이 강제로 교육을 듣게 하고 고가의 물품을 시설 내에서 전시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복지관 1층 로비에 북부교회 교인이 건강보조식품 판매대를 설치, 한 달 동안 시설 이용자들에게 판매하다가 청주시의 지적에 철수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관리·감독을 하는 청주시는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 내덕노인복지관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충청노회유지재단이 2007년 시로부터 위탁 받고 다시 청주북부교회에 재 위탁, 운영 주체에 대한 책임이 불확실하다”며 “시가 제대로 된 심사기준을 갖고 위탁법인을 선정했는지, 충청노회유지재단도 위탁 관계인 북부교회 관리·감독 책임을 방기한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린 내덕노인복지관장을 검찰에 고발해 개인 비리 혐의를 명백히 밝히고 충북도에도 감사를 요청, 시의 내덕노인복지관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복지관 측에서는 인정하는 사실도 있지만 공사비 등 인정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참여연대 등이 도에 감사를 요청했으니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며 그와 별도로 시도 자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