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회로 김형 사진작가의 ‘가족사진’과 조혜진 작가의 ‘봉황동 200-3’을 오는 오는 28일까지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김 작가의 작업에 주된 관심 테마는 관계에 대한 고민들이다. 캄캄한 어둠속의 밤 시간에 작가는 주변 인물들을 강한 플래시 불빛에 노출시키며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그 순간 작가가 포착한 인물들은 어둠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빛에 노출되고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인다. 작가는 이런 어둠 속에서 강하게 드러난 기이하고 불안한 주변부 인물들을 통해 불안감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불안감, 죽음의 두려움,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 가족들의 모습들을 프레임에 담았다.

어둠 속에 가족들을 세우고 사진의 테두리 속에서 부유 중인 자신의 모습과 스스로를 결박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조 작가는 버려지고 소외되는 현재의 풍경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미니어처로 표현한다.

지난 여름, 7년간 살던 정든 집이 지역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산산히 부서지고 기억 속에서 한 줌의 파편으로 돌아갔다. 이제 ‘봉황동 200-3’은 작가의 삶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장소이자 추억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6개월간 청주 및 충청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생활하며 모든 사람들 기억 속의 ‘봉황동 200-3’처럼 소멸되는 풍경들을 수집하며 작업했다. 그리고 이 풍경들을 축소시켜 누군가의 기억에서 머무를 빛과 영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