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이전 여파로 KTX 오송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송읍 보건의료행정타운에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6대 국책기관이 둥지를 튼 데 이어 정부의 세종시 이전 본격화로 오송역 이용 승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송은 세종시의 배후도시이자 관문이다. 매일 아침 오송역 주변은 수도권에서 KTX로 출근하는 국책기관 직원과 세종시 공무원들로 넘친다.

21일 오송역에 따르면 총리실 1단계 이전이 시작된 지난달 승·하차 인원은 12만1천33명이다. 하루 평균 4천34명이 이용한 셈이다.

하루평균 이용객은 지난 1월(3천545명) 보다 13.8%(489명) 늘었다.

총리실의 1단계 이전 인원이 6개 부서 119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수치다.

오송역 이용객은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의 이전이 완료되는 2014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세종시 방문객 등 수요 증가에 대비, 다음 달 1일부터 오송역의 KTX 정차 횟수를 기존 44회에서 68회로 24회 늘리기로 했다.

이날은 오송역이 개통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기도 하다. 호남선은 2014년 12월 개통된다.

따라서 2년 후면 오송역은 충북선을 포함, 전국을 2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묶는 국가 X축 철도망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다.

오송역 활성화와 관련,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한 공무원은 "정부가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데 사실이라면 오송역 활성화를 바라는 충북 민심에 반하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애초 강외면의 한 마을이었던 오송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개발붐을 타고 충북의 대표 신도시로 성장, 올해 초 읍으로 승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