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곰은 아기야,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너무 뚱뚱해....." 충청북도유아교육진흥원이 청원군 가덕면 상야리(현 단재교육연수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연 행복한 유아 세상에서 귀여운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스마트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체제 구축 및 선진화, 유아교육 연구와 체험학습 프로그램, 교재교구 개발, 유치원 교원연수 등, 유아 교원 학부모가 만족할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온 게 사실이다. 매일 120명 단위로 교육과정과 연계된 배움터를 찾아보고 만지고 생각하며 느끼는 체험학습과 야외에선 공연, 암벽타기, 골프, 미로찾기, 쉼터 등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자연친화 시설이 조성돼 토요 가족 프로그램의 ‘매우만족’을 향한 발걸음은 언제나 총총걸음이다. 이른바, 유아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살가운 운영에 무게를 둔다는 미래지향적 패러다임과 함께 3세에서 5세 유아가 대상이므로 꼼꼼하게 살펴 준비해야 할 일도 많다.

"선생님, 여기 짐승이 많아요." 유아교육진흥원 동산 다람쥐들이 떼를 지어 재주부리는 모습을 보고 한 아이가 소리 지른다. "맞아. 맞아. 짐승이 많아." 동물 놀이터에서 귀를 잡아당긴 누리과정의 참으로 꾸밈없는 소리다. "다람쥐는 짐승보다 동물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란다." 유아교육사의 재치있는 가르침까지 공감지수를 높인다.

유아 중엔 자기가 잘못하여 넘어졌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건성으로 울기만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다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그냥 엎어져 놀거나 슬그머니 일어나 하던 일을 계속한다. 유아야 말로 하얀 백지와 같아서 쉽게 상처받고 금방 열등감에 빠진다. 미래의 동력인 유아교육 강화는 국가 운명적인 필수다. 비록, 지식의 생성과 소멸이 가속화되고 기본마저 새로운 환경에 부딪쳐 설자리조차 어슴프레 하지만, 유아기 자녀와 가장 많은 시간을 긴장하는 사람은 부모다. 부모야말로 사람됨의 성패를 가늠할 워낭소리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자녀가 지금 어디 쯤 와 있는 지, 왜 그곳에서 머물러 있는지, 누구 탓인지 곰곰히 문제를 짚어보거나 처방은 게으르다. 말 그대로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사이가 막히지 않고 잘 통할 수 있는 것 까지.....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같은 힘 한 번을 실어주지 못해도 '더 불어 사는 삶'이 먼저다. 누리과정 유아교육 책무가 평생 이정표임을 챙겨 눈빛 하나로 다 읽어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가르침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선생님 최고!" 참으로 멋진 부모의 짤막한 메시지에 유아들까지 금방 짹짹인다. "우리 선생님 최고!"라고.

교육 성패는 선생님 역할에 비례

요즘은 시대가 달라져 담임(교과), 영어전문강사, 방과후학교 학부모 코디네이터와 엄마품 멘토, 돌봄교실 지킴이 등, 호칭조차 어렴풋한 구성원 숫자도 꽤 늘어 발걸음이 힘차고 그것보다 더한 교실문화 모습을 읽는다. 학교와 가정이 하나 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하지만, 여전히 학교가 교육의 중심이므로 교과교육이나 방과 후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주문을 봇물처럼 쏟는다. 그 사이를 이을 최고의 교량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선생님 아니던가. 교육의 성패는 여전히 선생님 역할에 비례함을 숨길 수 없다. 교사는 학생,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묶어 비전에 민감한 중심축을 그려가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눈높이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 공동 가치를 중시하여 잠재력을 끄집어내 참다운 역량을 채우는 체험위주 교육이 바로 유초중고와 대학을 망라한 교육과정 핵심인 창의 인성 아닐까? 유아교육진흥원의 따뜻한 포옹이 모태(母胎) 같은 느낌으로 다가 설 수 있도록 최고의 체온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