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35·청주시 흥덕구) 씨는 퇴근 후면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나 동료들과 주점을 찾는다. 상사 ‘뒷담화’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1인 당 두 병은 비운다. 이런 자리가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P(32·여·청주시 상당구) 씨도 고객들을 상대하느라 쌓인 피로를 해소시키려고 일주일에 세 번은 친구들을 만나 ‘치맥(치킨+맥주)’을 먹으며 수다를 떤다. 술보다 얘기하는 게 더 좋다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보면 1천500㏄ 두 개는 기본이다.

충북도민들이 전국에서 4번째로 술을 자주 마시며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충북도민 7천55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음주 횟수와 음주량 등 음주습관을 조사한 결과 20.7%인 1천564명이 잦은 음주에 폭음을 해 고위험음주군으로 분류됐다.

고위험음주군은 최근 1년간 술을 마신 사람 중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들이다.

충북도민 중 고위험음주군은 2009년 19.2%에서 2010년 18.2%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2.5%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는 30∼39세가 24.0%로 가장 많았고 40∼49·50∼59세가 23.8%, 60∼69세가 18.1%였다.

전국 16개 시·도 중에선 제주가 25.0%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22.1%), 인천(21.5)에 이어 충북은 4번째이다.

뒤를 이어 충남(20.4%), 부산(19.7%), 경남·경북(19.1%), 경기(18.8%), 울산(18.5%), 전남(18.3%), 서울(18.2%), 대전(18.1%), 전북(17.7%), 광주(17.6%), 대구(16.6%)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간의 해독과 재생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영양 상태도 나빠져 각종 간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니 삼가라고 권한다.

흥덕보건소 관계자는 “한 번 술을 마시면 그 후 최소 3일은 마시지 않아야 한다”며 “야채를 많이 먹고 적당히 운동을 해야 간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술을 마실 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