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배짱공사' 빈축
분진·장시간 통제로 운전자 불편 호소
보수정비 안내 없어 도로이용 서비스 부족
관계자 "불편사항 홍보·현장관리 할 것"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툭'하면 정비보수로 영문을 모르는 운전자들만 체증 등으로 불편을 겪는 등 골탕을 먹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충북일보 손근방 옥천기자가 보도했다.

한국도로공사 충청본부와 운전자들에 따르면 도로공사 충청본부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하행선 옥천 금강2교서부터 금강3교까지 교량노면 개량공사를 지난 4일부터 시작해 11월초까지 금영토건이 맡아 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오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I·C입구에서부터 공사 안내 등을 배려하는 서비스가 부족하는 등 배짱공사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더욱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해 운전자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고 400m 가량 차선을 장시 간 통제하는 바람에 도로에서 기다려야 하는 차량들이 채증에 짜증이 날 정도인데다 공사장이 어수선해 체계적인 사업장 관리도 안되고 있다.

게다가 현장에서의 안전은 필수임에도 불구 안전모 등 일부 근로자들은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지도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운전자 김모(58·옥천군 옥천읍 문정리)씨는 "공사를 하는 줄 모르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도로에서 차량이 묶여 약속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등 골탕을 먹었다"며 "도로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공사로 인해 겪는 시간과 경제적 피해에 대해 어디서 보상을 받느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충청본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부산방향 옥천 금강2교와 3교사이에 노면포장이 노후화돼 11월초까지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며 "I·C입구에 공사 등 안내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못했지만 도로 중간과 차량을 이용한 불편사항은 홍보를 하고 있는데 운전자들에 대한 불편이 없도록 현장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 세계언어문화博 재추진 논란
정부 "중복" 난색 불구
2014년 신규사업 포함 예산↑·경제성↓ 부정적 "행정력·혈세낭비" 지적

충북도가 '국립세계언어문화박물관' 건립 사업을 검토 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천영준기자가 보도했다.

정부가 사업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음에도 도는 또다시 2014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가 2011년부터 추진해 왔다.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에 예산 규모까지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최근 2014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에 대한 목록을 확정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국립 세계 언어문화 박물관 건립도 포함시켰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문화체험관, 세계수집명품박물관 등과 민선 5기 출범 후 발굴된 대형 신규사업이다.

문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사실상 폐기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총사업액이 지나치게 컸고 국비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문화체험관은 2014년까지 10만㎡ 부지에 건축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수족관(아쿠아리움)과 생태체험관 등을 건립키로 했다. 총사업비는 1600억원(국비+지방비)이다.

세계수집명품박물관은 11만5500㎡ 부지에 연면적 5만㎡ 규모로 지어진다. 총사업비는 무려 2850억원(국비 1000억원+도비 925억원+시비 825억원)이 소요된다. 박물관은 국내외 희귀 수집명품을 활용한 전국 최대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추진조차 되지 못한 채 사라졌다. 2년 가까이 정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예산이 큰 것도 문제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도가 계속 추진키로 방향을 정한 국립 세계 언어문화 박물관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추진에 애를 썼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2012~2014년까지 1500억원(국비 1000억원+지방비 500억원)을 투입해 6만6116㎡ 부지에 건축 연면적 7852㎡ 규모로 주요국 언어관, 세계 비교언어 연구센터 등을 건립키로 했다.

이후 예산 확보 실패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 규모를 1만㎡ 부지로 축소했다. 사업비도 480억원으로 줄였다.

도의 이런 노력에도 정부는 건립 중인 한글박물관과 유사 시설이라며 예산반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또한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에 대한 연구용역이 추진 중이라는 이유도 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립세계언어문화박물관 건립 사업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지자체의 무모한 지역개발에 제동을 건 국토해양부도 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평가 속에 도가 다시 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것은 행정력 및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신규 사업 발굴에 힘쓰기보다 현안 사업인 오송 역세권 개발,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동서5축고속도로 건설 등 보다 현실적인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 관계자는 "국립 세계 언어문화 박물관 건립은 2014년도 신규 사업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학계와 전문가들과 논의 및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추진 여부가 결정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파트 밀집지역 인터넷 먹통 … 통신회선 절단범 기승
KT·HCN, 인터넷선 절단 경찰수사 의뢰
고객민원 하루 50건 폭주 … 출장기사 곤혹
업계간 품질 흠집내기 고객유치전 의혹도

충북 청주시내 아파트 밀집지역을 돌며 인터넷 회선만을 절단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인터넷 통신업계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이정현기자가 보도했다.

금전적인 피해는 없지만, 인터넷과 TV 등이 나오지 않는다며 폭주하는 고객 민원전화로 각 인터넷 통신사들의 출장기사들은 밤 낮 없는 근무에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청주시내 인터넷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KT와 HCN 등 지역 내 인터넷 통신업계들은 2~3개월 전부터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인터넷 회선 절단 사건과 관련해 청주흥덕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업계는 최근 청주 흥덕구 가경동과 개신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CC(폐쇄회로)TV가 없는 동만을 골라 다니며 외부에 설치된 인터넷단자함을 열어 각 세대에 공급되는 인터넷 회선을 절단하고 다니는 일이 잇따르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특성상 한 인터넷 단자함 내 3~4가구 이상의 회선이 꽂혀 있다 보니 두 집 건너 한 집 꼴은 피해를 보고 있다. 폭주하는 고객 민원전화에 각 통신업계의 출장기사들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실제 KT 가경지점의 경우 최근 이 같은 고객 민원 접수가 잇따르면서 하루에만 50건 이상의 출동요청을 받기도 했다. 출장기사들은 이 일대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이제는 현장방문 시 고객들에게 상황설명을 듣지 않고도 먼저 인터넷 단자함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고객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통신업계 사이에는 아날로그 TV종료에 따른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업계 간 품질 '흠집내기'전략을 통한 고객 유치전이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

타 사의 서비스 품질저하로 인한 기존 고객들의 불만을 야기 시켜 통신사 이동을 꾀하게 한다는 것이다.한 인터넷 통신업계 출장기사는 "최근 접수되는 민원 중 80%이상이 회선 강제 절단으로 인한 인터넷 공급 중지에 따른 것으로 하루에도 5~6차례 같은 작업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처음엔 누군가의 장난이겠거니 생각했지만 하루걸러 발생하는 똑같은 고객민원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KT충북마케팅본부 관계자는 "청주지역 내 인터넷을 공급하고 있는 다른 회사도 같은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최근 공동으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상태"라며 "범인이 잡히면 법적인 절차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