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요 직책 뿐 아니라 정부의 언론 지원에서도 충북은 여전히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윤덕 의원(전주 완산갑·민주통합당)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정부가 언론문화 발전을 위해 지원하거나 운영 중인 ‘언론진흥기금’·‘지역신문발전기금’·‘언론인 해외장기연수' 등이 서울·부산 등 대규모 언론사에 유리하게 운영되고 있다.

언론진흥기금 지원사업의 경우 최근 3년간 현황을 보면 2010년 충북지역 언론사들은 전체 기금의 1.38%를 지원 받은 반면 서울지역 언론매체는 62.68%를 차지했다. 전남지역(19.12%)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1~4% 수준이다.

지난해 충북에는 1.23%가 지원됐으나 서울에는 무려 85.25%가 몰렸다. 그 외 지역 중 가장 많은 곳은 2.44%인 대구이고 가장 적은 곳은 0.26%의 인천이었다. 올해에도 대구(12%)와 강원(11.27%)을 제외한 충북 등 나머지 지역은 0.33∼1.64% 수준인 반면 서울은 66.55%를 차지했다.

여론 다원화와 지역사회 균형발전이 목적인 지역신문발전기금도 충북은 최근 3년간 6∼9%대 수준인데 비해 대구·경남·전남지역 신문사 지원 금액은 상대적으로 많은 두 자리 숫자 비율(10~24%대)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역 역시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

올해 지역별 평균 지원액은 부산 1억2천100만 원, 대구 9천800만 원인데 반해 충북은 5천300만 원에 불과했다.

2010년에는 대구지역 언론사들이 5억 원 이상을 지원 받았고 부산·대전·전남이 1억 원 이상 이었으며 지난해에는 부산·대구·전남지역 신문사만 평균 지원금이 1억 원 이상이었다.

언론인 해외장기연수 역시 최근 3년 동안 27명이 지원을 받아 다녀왔지만 이 중 서울이 아닌 지역 언론인은 지난해와 올해 한 명씩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종합일간지와 방송국 본사 등이 서울에 밀집된 현실은 인정해야겠지만 언론진흥기금의 취지를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고른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신문발전기금의 경우 일부 지역 언론사에 집중하기보다 열악한 지역신문사들이 구독부수를 확장하고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역에 근무하는 언론인들은 회사 사정상 해외연수가 쉽지 않고, 설사 지원한다해도 서울 등과의 경쟁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며 “향후 일간지-방송사-지역신문사 등으로 구분, 선발·지원하는 제도를 검토하고 편집·사진·카메라 등에 대한 연수도 별도로 마련하는 등 합리적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