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개점 '블랙홀' 현실로
청주 롯데영플라자·흥업백화점 매출 39% 줄어
성안길 상가 인력 유출… 충북도, 대책마련 나서

현대백화점 충청점(청주시 복대동) 개점으로 취급품목이 유사한 롯데영플라자 청주점과 흥업백화점, 성안길상점가 브랜드 매장의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충청일보 김홍민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가 현대백화점 입점에 따른 매출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 점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충북도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청주시내 대규모점포의 잇따른 개장과 관련해 16일 '성안길상점가 활성화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8월22일 영업을 시작했고, 롯데쇼핑플라자(청주시 비하동)가 11월 초 개점할 예정이어서 지역 상권의 타격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날 충북도가 공개한 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동종 업종인 롯데영플라자 청주점과 흥업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9% 하락했다. 성안길상점가의 의류매장도 37%의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귀금속 매장과 가전점포의 매출도 각각 34%, 25% 감소했다.흥업백화점과 성안길상점가에서 근무했던 경력직 판매사원의 현대백화점 이동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형석 흥업백화점 영업팀장은 이날 "유능한 경력판매사원(숍 매니저) 중 상위 30%가 현대백화점으로 이동했고, 성안길 유동인구도 급격히 줄며 현대백화점 개점 후 매출이 전년에 비해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민숙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장은 "입점 브랜드의 85%가 현대백화점과 중복된다"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줄었다"고 말했다.

이평주 성안길번영회장은 "지역 상점가는 현대백화점과 브랜드 상당수가 중복돼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점포 규모에서나 마케팅 비용 등에서 상대가 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서덕모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청주지역 수요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플라자의 연이은 개점으로 공급이 대폭 늘며 정해진 파이를 나눠먹는 양상"이라며 "어떤 대책이 있을까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의견수렴을 통해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앞으로 대형점포의 개점에 따른 지역 상권영향분석을 실시하고, 경쟁력이 취약한 소상인들의 급격한 위축을 막기 위해 관련 기관·단체와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상인들과의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매출변동 등 동향분석과 효율적인 대책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지역 건설사 구조조정 '칼바람'
충북도, 대대적 실태조사
22일부터…영업정지·면허취소 잇따를 듯
자본금·기술자 등 불충족 업체 바짝 긴장

지역 건설업계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실태조사를 계기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예고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남경훈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장기 불황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극심한 수주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퇴출이 본격화 될 경우 업계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정부가 페이퍼컴퍼니 등 부실 업체 난립으로 정상업체들까지 업역이 침범당하는 등 총체적 부실로 건설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등록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구조조정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지면서 어느 때보다 영업정지나 면허 취소 등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와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오는 22일까지 2011년 기준 건업실태조사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지역의 부실·부적격 건설업체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에 들어가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실태조사반은 충북도 공무원,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와 건설기술인협회 지원인력 등으로 구성된다. 1단계로 서류심사 후 의심업체에 대해서 2단계로 현장점검을 실시해 연내 실태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건설산업기본법상의 업종별 등록기준 미달 여부를 조사하고 아울러 일괄하도급, 직접시공 의무 위반 혐의가 있는 업체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체 불편 최소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등록기준에 대한 심사를 받았던 업체와 신규 등록업체,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100억 이상 업체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다.

더욱이 지난해까지는 국토해양부와 건설협회 본회가 샘플링으로 충북의 경우 150개사 정도가 실태조사 대상이 됐으나, 올해부터는 업무가 시·도로 이관되면서 대상업체가 전체 업체수의 절반 가량인 278개사로 크게 늘어나 퇴출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등록기준 미달 업체는 영업정지 6개월 또는 등록 말소, 일괄하도급 위반 업체는 영업정지 8개월 및 형사고발(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직접시공의무 위반 업체는 영업정지 6개월의 처분이 내려진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체들은 오는 2012년 말 기준 자본금 충족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자본금 충족기준은 토목 7억원, 건축 5억원, 조경 7억원, 산업설비 12억원 등으로 면허 2~3개를 가진 건설업체의 경우 자본금이 10억원~20억원이 필요한 상태다.

한편 국토부는 12월 31일 기준의 자본금은 의무적으로 충족토록 하되 불가피한 대금지급 목적으로 60일간의 잔고가 일시적으로 자본금 미만으로 떨어진 건설사에 대해서는 증빙자료가 확실한 경우 연말 등록기준 조사 때 정상을 참작할 계획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업 등록기준 가운데 자본금과 기술자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본금을 맞추기 위해 돈을 빌리러 다니거나 기술자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수주를 하지 못하면 기술자들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기술자 확보가 무엇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협회 충북도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건설업등록기준이 부쩍 강화돼 그동안 충북에서도 해마다 50~60개사들이 영업정지를 받아 왔으며 이런 영향으로 업체수는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며"여기에 올해부터 실태조사 대상업체수가 크게 늘어나 업체들마다 기준을 충족시키느라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47억원의 진실은?
충북 옥천·영동축협 “축산물 납품대금 달라”
경기도 양평지방공사 “거래한 적도 없다”

충북 옥천·영동축협과 경기도 양평지방공사가 47억원대 축산물 거래를 둘러싸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충청매일 김갑용기자가 보도했다.

16일 옥천·영동축협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양평지방공사를 상대로 ‘밀린 축산물 대금 47억원을 받게 해달라’는 내용의 지급명령 신청을 청주지법 영동지원에 냈다.

지난 6∼8월 양평지방공사에 소고기·돼지고기 47억원어치를 납품했지만 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게 이 축협의 주장이다.

양평지방공사는 양평군이 100% 출자해 운영하는 농산물 유통업체다.

옥천·영동축협 관계자는 “양평지방공사가 납품대금을 결제하지 않아 지난 8월 5일 납품을 중단한 뒤 밀린 대금 지급신청을 했다”며 “납품대금을 받기 위해 양평지방공사의 은행계좌도 압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 기관 책임자의 직인이 찍힌 계약서와 축산물 납품 뒤 받은 ‘입고 확인서’ 등 증빙자료도 법원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평지방공사 측은 옥천·영동축협과의 거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양평지방공사의 한 관계자는 “옥천·영동축협과는 어떠한 축산물 거래도 없었고, 계약서를 쓴 사실도 없다”며 “축협 측이 왜 그런 억지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옥천·영동축협이 거래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면 직인 등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옥천·영동축협을 소송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맞섰다.

옥천·영동축협은 이번 거래에서 직영 사업장인 청원축산물유통센터가 가공한 축산물에다 다른 업체로부터 사들인 소·돼지의 지육까지 합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돼지를 출하한 농민과 업체에는 축협의 자체 운영자금으로 이미 대금을 정산한 상태다.

이 때문에 소송 결과에 따라 자칫 축협 측이 47억원이나 되는 축산물 유통 대금을 허공에 날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협 충북본부는 감사를 벌이는 중이다.

농협 충북본부의 황천구 감사역은 “축협 직원들을 상대로 계약서 작성 과정이나 축산물 납품 근거인 ‘검수증’ 확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감사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