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이어 세종시도 '혈세 통근버스' 운행 논란
주5일 버스 30대 투입에 예산 74억5천만원 편성
오송~청사만 운행 입장 뒤집기…전액 삭감해야

정부가 오송 국책기관에 이어 세종시 정부청사 공무원 전용 통근버스 운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수도권~세종시 출·퇴근버스 운행을 위해 총 74억5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40인승 버스 30대(총 1천200명 수용)를 월·금요일까지 주 5일 간 운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이다.

정부가 중앙부처 세종시 이전 후에도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을 위해 거액의 혈세를 투입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의 이번 방침은 올해 4천138명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 1만3천452명 가운데 현지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이 62%인 8천390여 명에 그치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가운데 올해 입주가 가능한 첫마을 1·2단계 당첨자는 950여 명에 불과해 나머지는 1~2년간 전·월세로 살거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내년에 셔틀버스를 한시적으로 운행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지난 9월 수도권~세종시 간 출·퇴근용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방침을 번복한 것이다. 당시 셔틀버스는 오송역~세종시 구간만 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송 국책기관에 이어 세종시까지 잇따라 '혈세 통근버스' 운행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균형발전 정책'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0년 말부터 수도권 9개 지역과 오송 국책기관을 연결하는 통근버스 11대 운행을 오는 2013년 말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특히, 통근버스 지원을 위해 연간 7억9천만 원의 예산까지 지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4천여 세대의 아파트에서 한때 미분양이 속출했고, 정주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상당기간 '베드타운' 전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한 주민은 "공무원이 중심이 되는 세종시에 공무원이 입주하지 않은 채 통근버스를 운행할 경우 자족도시 발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인구가 적으면 병·의원 등 각종 편의시설 입주가 늦어지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다. 국회는 앞으로 통근버스 예산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송 국책기관의 한 관계자도 "통근버스로 하루 1시 30분~2시간씩 2차례 3~4시간을 허비하면 행정업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신도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세종시 조기정착을 위해 이전 공무원들의 일부 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추진단 도청 '미운오리?'
연말이면 또 조직개편 대상…현안 차질 우려
대구는 충북 2배 규모 국으로…상설화 해야

충북의 미래성장 동력인 바이오산업을 총괄 추진하는 바이오밸리추진단이 올 연말이면 설치기간이 종료돼 상설화의 필요성이 강력 제기되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홍민기자가 보도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바이오밸리추진단은 지난 2009년 8월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지난 2010년 1월1일자로 행안부로부터 2년 한시기구로 설치를 승인받았다.

이후 1년 연장돼 올 연말이면 기구설치 기간이 종료된다.
바이오밸리추진단의 뿌리는 지난 2003년 출범한 바이오산업추진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북도가 2002년 오송에서 국내 최초의 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한 후 바이오산업을 충북도의 역점사업으로 결정하면서 설치됐다.

하지만 이후 기획관리실장이나 균형발전국장이 바이오산업추진단장을 겸직하거나 균형발전국의 바이오산업과(2008년)로 축소되는 등 소위 찬밥신세를 겪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후에도 충북도는 다시 바이오밸리추진단 설치기간의 만료를 앞두고 조직을 축소해 직원을 재배치하거나 아니면 존속시킬지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도 전체의 업무기능과 인건비, (바이오산업)추진상황, 도청의 여러 (사업)분야와의 연계성, 업무효율성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바이오밸리추진단 직원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할지, 부서를 존치할지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윤곽은 연말이 돼야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역 경제계는 바이오밸리추진단의 유지 및 상설화를 바라고 있다.
이는 첨복단지 활성화를 놓고 경쟁하는 대구의 움직임과도 관련이 깊다.

대구는 올해 1월 신기술산업국 산하 '과' 수준이던 첨복단지기획팀을 첨단의료산업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첨단의료산업국은 보건정책과, 첨복단지지원과, 의료산업과의 3개과로 구성돼 총 78명이 배치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북도의 바이오밸리추진단이 해체되거나 축소될 경우 지역 바이오생명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오사업 추진부서가 축소되면 지원업무의 축소가 예상되고 충북이 우위를 차지한 첨복단지 사업이 대구와의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내년 초부터 보상 및 사업을 착수할 계획인 오송2산단과 올 연말 민간사업자 공모 및 선정을 계획 중인 오송역 개발도 추진동력을 잃게 돼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달 국제행사로 승인돼 오는 2014년 오송에서 개최될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도 효율적인 계획수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오밸리 추진단은 3급 부이사관을 단장으로 한, 국 규모로 바이오밸리과, 단지개발과, 바이오산업과의 3개 과, 39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위험물질 실은 화물차 '도심 시한폭탄'
대전 이어 청원서도 잇단 폭발사고 발생
안전수칙 외면하고 쌩쌩…대형사고 우려

유독물질이나 휘발성 용제를 실은 화물차량들이 도심 곳곳에 시한폭탄처럼 방치되고 있어 또다른 안전사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 주택가 골목서 잇단 사고 '펑'

최근 충청지역에서도 이 같은 위험을 실감케 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12분쯤 청원군 오창읍 창리 3층짜리 원룸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현장에서 일하던 김모씨(63)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건물 내부 33와 근처에 있던 차량 1대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1650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페인트칠 작업을 하던 중 장비 등이 실려 있던 차량에서 불길이 일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9일 오후 5시 20분쯤에는 대전시 중구 용두동 한 주택가 근처에서 트럭에 실린 시너통이 폭발해 행인 이모씨(32)등 2명이 2~3도의 화상을 입고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전소됐다.

당시 사고는 트럭 운전자 주모씨(46)가 적재함에 있던 시너통 밸브에 불은 테이프를 끊기 위해 라이터 불을 켜는 순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미공단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도 트럭 적재함 위에서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위험물질 실은 채 곳곳에 방치

이같은 사고는 대부분 작업 중 발생하지만 주차된 차량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폭발위험물질을 실은 채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학교 주변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 강화 등 대책이 요구된다.

사고 위험 뿐만 아니라 시야 확보·주민 불편 해소 등을 위해 각 지자체가 차고지 외 밤샘 불법주차에 대한 단속도 벌이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의 위법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화물차량의 차고지 외 밤샘주차 적발 건수는 청주시가 217건, 청원군이 106건에 달한다. 적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개인 편의를 위해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 안전수칙 외면하고 '쌩쌩'

고압산소, LPG 등을 실은 차량이 폭발할 경우 반경 600m 이내가 직접 피해를 입는다. 그 용량이 10톤 이상일 경우엔 폭약의 위력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위험물질 수송안전기준 등이 마련돼 있으나 적지 않은 운전자·업체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위험물질 이동탱크저장소는 충북에만 1671개가 있고, 용량이 2만ℓ가 넘는 것도 116개에 달한다.

지난 2011년에만 7곳이 무허가 위험물을 저장하거나 운반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또 염산이나 질산 등 화학물질 수송에 필요한 용기는 철판 내부에 사기질로 코팅, 2중막을 설치해 내용물의 누출을 막도록 돼 있지만 적지 않은 곳에서 경비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험물질 운반 때도 교육을 받은 안전관리자 등이 동승해야 하지만 대부분 안전수칙을 외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점검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