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중앙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중앙로 고사목 대체수종 선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상수 도시계획과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가 중앙로 차없는거리에 심은 거대 소나무 중 고사해 제거한 자리에 다시 소나무를 심는다.

시는 15일 오후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중앙로 상인들, 시민단체, 관계 공무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공청회를 열었다. 전체 15그루 중 7그루가 고사된 중앙로 소나무 대체 수종 선정을 위한 이 자리에서는 크게 ‘인공조형물 설치’와 ‘소나무길 조성’으로 의견이 갈렸다.

공청회 참석자 중 중앙로 상인연합회 총무 백남권 씨는 시의 설명 직후 준비해 간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여주며 “이번에 심었던 소나무 한 그루당 1천400여만 원이 들어갔다고 알고 있다. 또 그만한 돈을 들여 나무를 심느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공조형물을 설치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제주도의 ‘유리의 성’을 벤치마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유리조형연구소 측이 중앙로 상인들을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보여준 자료의) 전부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예산 범위 내에서 시가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연합회 관계자도 “남아있는 소나무를 최대한 살리고 그 공간에 다른 걸 추진해야지, 지금 또 공사한다며 길을 파헤치고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건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주민참여만들기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택시를 타고 소나무길에 가자고 하니 기사가 바로 알아듣고 목적지까지 정확히 태워다줬다. 지역을 부각시키는 데 소나무가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어떤 나무를 심든 죽을 수 있다. 오래 살 수 있는 소나무 종류를 골라 심는 게 좋다. 중앙로는 생태환경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피력했으며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름이면 중앙로 쪽은 햇볕이 뜨겁고 열섬 현상 때문에 오래 있기 힘들다.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활엽수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공청회 결과 우선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고사목을 대체할 다른 소나무 수종을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한 소나무 외에 다른 나무도 심어 중앙로 소나무길을 도시 숲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중 하자보수를 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중앙로 소나무 중 7그루가 고사되자 이를 제거했고 살아있는 소나무에 대해선 세 차례의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병충해 방제와 영양제 수간주사 등 생육을 위해 노력 중이다.

공청회 후 이상수 도시계획과장은 “조만간 계획을 마련해 다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다음 달 중 대체 수종을 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