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괴소문' 손인석 메모서 시작
'공천 탈락' 앙심 … 공모자 4명, 홍콩·서울서 인터넷 게재·유포
청주지검 수사결과로 본 사건 전말 재구성

4·11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가를 블랙홀에 빠트린 '정우택 인터넷 괴문서 사건'을 기획하고 조정한 배후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충청일보 박성진기자가 보도했다.

이 괴문서를 탑재한 야후 블로그(Crime to guilty)가 세상에 드러난 지난 3월부터 이 사건을 기획한 범인들의 실체가 밝혀진 10월까지 7개월 간을 검찰의 공소장을 토대로 재구성해 봤다.

△사건의 발단, '공천 방해했다(?)'= 지난 3월 초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당시 새누리당 중앙당 청년위원장이었던 손인석씨(41)는 유력 정치인 K씨를 만나 '정우택이 제주도에서 성상납을 받았고, 일식집 주인과 불륜 관계에 있으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이를 지방의원들에게 배포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담긴 메모지를 전달했다.

K씨는 곧장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손씨가 전달한 메모를 토대로 컴퓨터 파일로 정리한 뒤 USB메모리장치에 담아 같은 달 중순쯤 평소 알고 지내던 H씨(57·구속)에게 건네줬다. H씨는 당초 정우택 측에서 고발한 인물과는 다른 사람이다.

H씨는 USB메모리장치에 담긴 내용을 홍콩에 있는 L씨(42·구속)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달하면서 "정우택은 국회의원이 되기에 부적합한 사람이다. K씨가 정우택과 관련한 내용을 폭로하고 싶어한다. Crime to guilty 블로그에 게시해달라"고 덧붙였다.
L씨는 지난 3월15일 새벽 3시25분쯤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H씨에게 전달 받은 자료를 정리해 정우택 관련 괴문서를 기사체로 작성, 야후 블로그에 올렸다.

K씨는 다음날 밤 10시12분쯤 서울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괴문서 글을 연동시킨 뒤 '좋아요'를 눌러 자신과 친구맺기가 돼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글을 유포했다. 이후 블로그 글은 일파만파 퍼졌고, 급기야 정우택 측에서 글 게시 배후로 손씨 등 3명의 실명을 밝히는 기자회견까지 여는 등 관련자들 간에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각종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지역 사회가 시끄러웠다.

△인터넷 야후 블로그 'Crime to guilty'의 탄생=이 블로그는 지난 해 10월9일 홍콩에 있는 한 민박집에서 탄생했다. 실명 인증이 불필요하고 수사기관의 추적이 들어와도 IP추적이 불가능한 미국 야후가 선택됐다. '정우택 괴문서'를 기사체로 쓴 L씨와 유력 정치인에게 괴문서 내용을 전달 받아 L씨에게 넘긴 H씨는 당초 이 블로그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불법 대출 행위를 폭로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들은 이 블로그에 8차례에 걸쳐 기사 형식의 글을 게시하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의 리트윗 기능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게시글을 유포하는 수법으로 김 회장으로부터 3억8000만원을 뜯은 혐의(공갈)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 계류 중이다.

이 블로그는 미래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행위를 폭로하는 완벽한 '수행 도구'로 사용되면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정우택 괴문서'를 유포하는 수단으로 다시 한번 간택을 받은 것이다. 수사기관의 추적도 교묘하게 따돌릴 수 있다는 점과 과거 성공 사례 등이 접목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 블로그 탄생 주역인 L씨와 H씨가 저축은행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블로그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경찰의 집요한 수사로 구속 수감돼 있던 L씨는 사건의 전말을 시인했고, 검찰로 송치된 이 사건은 손씨가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기획자' 유력 정치인 K씨와 '정보 제공자' 손씨, '자료 전달자' H씨, '기사체 작성자' L씨 등 4명의 순차적인 공모로 이 사건이 비롯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청주지검은 지난 10일 손씨와 L씨, H씨 등을 공직선거법(후보자 비방죄)과 형법(공동 정범)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숨진 K씨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했다.

중국산 휘발유 도입…자영주유소 줄폐업 우려
ℓ당 100원 차이…가격경쟁력 밀려 경영악화

고유가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산 휘발유 수입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도입되자 자영 주유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충북일보 안순자기자가 보도했다.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보다 ℓ당 100원 가량 낮은 저가의 중국산 휘발유가 알뜰주유소를 통해 공급되면 기존의 폴(브랜드) 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들은 가격경쟁력에 밀려 경영악화 및 폐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4일 충북지역 주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전국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실시한 외국산 휘발유 10만 배럴에 대한 입찰(최저가 낙찰제)에서 중국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를 낙찰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상장사 기준 세계 최대규모 석유회사로 등극한 중국의 국영기업이다.

정부가 2005년 이후 끊겼던 휘발유 직수입에 나선 것은 국내 정유시장에 새로운 경쟁체제를 도입해 휘발유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황함량(10ppm 이하), 벤젠함량( 0.7% 이하) 등 국내 환경기준에 적합하면 조만간 국내에 수입, 판매된다.

하지만 유가안정을 위해 도입된 이번 조치가 되레 국내 정유사의 브랜드 걸고 영업하는 자영주유소의 폐업을 조장한다는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충북지역 주유업계는 이번에 수입될 중국산 휘발유의 가격은 할당관세 면제 등으로 기존의 국내 정유사가 공급하는 휘발유가격보다 ℓ당 100원 가량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고유가로 인해 품질보다는 가격에 민감한 자가운전자들이 알뜰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휘발유를 선호하면 폴 주유소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줄폐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자가운전자 신모씨(청주시 흥덕구 분평동)는 "평소에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넣는 편"이라며 "처음엔 품질을 신뢰하지 못해 주저하겠지만 가격이 낮고 기존의 국내 정유사와 차이가 없다면 중국산 휘발유를 넣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충북주유소협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유류세에 대한 탄력세율만 조정해도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300원 낮출 수 있는데 기름값을 내리자고 할당관세까지 면제해 중국산 휘발유를 수입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엄한 주유소만 잡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첫 청풍호 수상비행장 건립 본격화
연말 공사 내년 완공 20억 투입 1만2천㎡
수려한 자연경관 이용 관광산업 발전 효과 ↑

제천 청풍호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머지않아 보게 될 전망이다고 충청타임즈 천영준기자가 보도했다.

국내 최초의 수상비행장이 이곳에 조성된다.

현재 비행장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올해 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이면 청풍호에 수상비행장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와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시 청풍면 북진리 일원 청풍호에 20억원(국비 10억·시비 10억)을 투입해 1만2000㎡ 규모의 수상비행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내년 12월까지다. 이곳에는 수상비행기 터미널 계류장, 주기장 및 격납고, 탑승로 등이 조성된다.

지난 3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고 5월에는 이착륙장 조성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도 마쳤다. 현재 조성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처음 조성되는 수상비행장인 만큼 도와 제천시는 외국 수상비행장을 벤치마킹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상비행장 건립은 정부가 청풍호를 시범 조성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는 전국 지자체들이 제출한 개발계획에 대해 공역·장애물 등 기술 검토 및 개발여건, 사업 효과, 운영계획 등을 평가해 경·수상비행장 추진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평가 결과 경비행장은 1순위 전북 김제, 2순위 경남 고성이, 수상비행장은 1순위 충북 제천이 차지했다. 제천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상비행장 건립지로 선정된 것이다.

국토부는 '공항시설법' 제정안에 비행장 국고지원 근거 및 공항공사의 비행장 관리·운영 권한 근거 등 비행장 개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경·수상비행장 건립 추진은 관광·레저 및 자가용 항공기가 최근 2년간 21%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수요는 늘고 있으나 하천부지나 간척지를 임시로 사용하는 등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풍호 수상비행장 건립은 전국에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감안해 시범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관광과 레저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수상비행장이 완공되면 늘어나는 수상비행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풍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가 2014년 하반기부터 국산 2인승 레저용 경항공기(수상항공기 포함)를 개발 양산할 계획이어서 비행장 인프라 구축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말 제천 청풍호를 수상비행장 조성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하면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처음 시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비행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안철수 캠프 충청인사 홀대
文 중앙선대위 지역인사 대거 합류와 ‘대조’
의사결정등서 소외 위기… 적극대처 나서야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윤곽이 잡힌 가운데 이들 선대위에 합류한 충청권 인사들이 의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충청투데이 이주민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충청권 인사들이 중앙선대위에 자리 잡지 못할 경우 대선 공약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 충청권 목소리나 의제 선정에서 변방에 머물 수밖에 없어 지역 사회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11일 중앙선대위 인선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선대위 구성에도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충청지역 인사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초 김호연 전 의원이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이 주요 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나마 이장우 의원(동구)이 중앙선대위 조직 부본부장 선임됐다.

문제는 새누리당이 당분간 선대 위원장을 포함한 추가 인선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충청권 인사 배제가 확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골고루 보직을 맡게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이미 영남이나 호남권 상당수 인사가 주요 보직을 맡은 상태라서 충청인사들의 활동공간은 상당히 제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선대위의 골격을 상당 부분 구축한 상태로 충청 인사가 대거 합류해 새누리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병석 부의장과 충북 옥천 출신의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고문단에 합류했다. 또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원내대책 부본부장,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이 재외동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됐고, 박수현 의원(공주)은 동행 1부본부장 겸 종합상황실 부실장에 임명됐다.

이상민 의원(유성구)과 양승조 의원(천안갑)은 중앙선대위 공감 2본부장(비경제분야정책총괄)으로 선임됐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 구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기성정치권과 다른 행보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기존의 조직보다는 열린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

다양한 인사가 한데 모인 공동좌장 체제를 추구하며 새누리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송호창 의원 및 박선숙 전 의원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충청 지역 인사의 참여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정치권 인사들과 의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안 후보 캠프의 태생적인 한계점으로 인해 정당 및 연고가 없어 지역 인사들과의 연결고리 찾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 시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면에 충청인 인사들의 발탁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선주자들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출신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청 몫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