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인계할 재산 평가액이 1천1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도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편입으로 인계해야 할 도유지와 시설을 전수조사한 결과 토지는 3천314필지, 건물은 38채로 각각 집계됐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463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1천10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건물의 경우 37채가 공주시 반포면 도남리 일원 충남산림환경연구소에 딸린 시설이고, 나머지 1채는 연기소방서다.

충남산림환경연구소 내 핵심시설은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숲속의집(통나무로 만든 숙박시설) 등이다.

인계대상 토지의 대부분은 도로, 밭, 임야, 하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그러나 산림환경연구소 내 토지(87필지ㆍ269만3천㎡)와 건물(37채)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세종특별자치시설치법'을 근거로 세종시에 넘기지 않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종특별자치시설치법 제7조에는 "세종시로 편입되는 공공시설ㆍ토지 중 세종시 승계가 적당하지 않은 시설ㆍ토지와 행정목적에 사용되는 시설ㆍ토지가 아닌 경우 소유권을 넘기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돼 있다.

해당 토지와 건물은 지난해 공시지가 기준 386억원으로 평가됐다.

김영범 충남도 세종시출범실무준비단장은 "1989년 충남도와 대전시가 분리된 이후에도 대전에 있는 상당수 토지와 시설이 충남도 재산으로 남아 있듯이 세종시로 편입되는 산림환경구소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며 "이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