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법인들이 수익금을 벌고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지난 3년간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수익을 학교운영비로 사용하지 않은 곳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민주통합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사립대학 수익용 기본재산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사립대 법인이 학교운영경비로 사용해야 할 기본재산의 수익금 990여억 원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84개 대학이 수익금 518억6천만 원을 학교운영비로 돌리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62개 대학이 184억6천만 원을, 올 들어서는 57개 대학이 287억1천만 원을 임의로 사용했다.

특히 19개 대학은 올해 수익금을 전혀 학교운영경비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충청권에서는 서원대가 유일하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익을 운영경비로 부담시키지 않았다.

충남에서는 2009년 중원대와 한서대가, 2010년 중부대가 수익을 학교운영경비로 사용하지 않았다. 올 들어서는 충북의 극동대와 충남 중부대가 이 경우에 해당됐다.

서원대는 올해 기본재산의 수익금 중 26.7%를 운영경비로 부담시켰으며 이는 지난 4월 새 재단을 영입, 학원 정상화 길로 들어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령인 대학설립·운영규정은 학교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생긴 소득의 80% 이상을 대학운영 경비로 충당하도록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등록금 인하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하는 상황인데도 정작 일부 사립대학 법인은 수익용 재산의 수익금을 단 한 푼도 학생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