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은 10일 박덕흠(58·보은·옥천·영동) 새누리당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허위사실 유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정우택(59·청주 상당) 의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청주지검 형사1부(부장 전석수)는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매수 및 이해유도·기부행위 제한 위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박 의원에게 선거 대가로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운전기사 박모(56)씨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박 의원은 4·11 총선 직후인 지난 6월18일과 7월3일 계좌를 통해 자신의 운전기사 박씨에게 5000만원씩 2차례에 걸쳐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박 의원이 보은 지역 산악회에 금전적 지원을 했고 친형 업체 명의로 고용된 위장 선거운동원을 썼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처분했다.

청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두 의혹에 대해서는 박 의원이 연관돼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은 박 의원을 돕기 위해 직원들을 채용, 선거운동을 한 뒤 급여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혐의로 박 의원의 친형(63)과 금품을 받은 위장선거운동원 4명에 대해서는 각각 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공직선거법 위반)와 1천만원 살포(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아 온 정우택 의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손인석 새누리당 전 청년위원장의 주장에 따라 관련자를 잇따라 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인터넷 블로그와 언론 등에 폭로된 '성상납 의혹'과 관련, 총선 당시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반발, 이날 정 의원에 대한 기소 여부를 대전고법이 직접 판단해 달라며 청주지검에 재정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