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모 충북정무부지사 '사의'
적십자사 파문 등 부담…이 지사 결심 주목

서덕모 충북도정무부지사가 이시종 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서 부지사가 사의를 표시한 것은 추석전인 지난달말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의만 표시했을뿐 사표를 제출하거나 수리가 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 부지사의 사의표시를 전달받은 이 지사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를 표시한 시점이 자신이 정무부지사에 취임한지 꼭 1주년인 지난달 21일 전후인 점을 감안할때 서 부지사가 이미 마음을 정하고 이 지사에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십자사 회장 선출 파문이 불거지면서 도의 정무능력 부재가 도마위에 오르자 이에 상당한 심적인 부담을 느낀 서 부지사가 사의를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도의 최대 목표였던 내년도 국비확보를 무난히 달성함으로써 마음의 짐을 덜게 된 것도 서 부지사의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요는 이같은 서 부지사의 뜻을 전달받은 이 지사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사는 공개석상에서 "이번에 국비 확보를 무난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적으로 서덕모 부지사의 공이 컷다"고 칭찬할 정도로 서 부지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시했다.

일각에서 정무부지사를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지금은 좀 더 일 할 시기"라며 서 부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서 부지사가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취할 단계가 됐다.

사의표명을 없던 일로 하고 그대로 서 부지사 체제를 밀고 갈지, 아니면 2014년도 지방선거에 맞춰 정무형 인물로 발탁할 지 고민스런 상황이 됐다.

서 부지사가 사의를 나타낸 시점에서부터 지금까지 20일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지사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도 어느쪽이든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역 관가의 한 관계자는 "서 부지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최대 미션인 예산확보가 순조롭게 끝남에 따라 이 지사에게 가장 부담을 주지 않고 물러날 좋은 시점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과연 이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모르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권자인 이 지사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 후임 정무부지사에 대한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이용희 전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부회장, 유행렬 전 민주통합당충북도당 사무처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 지방축제 10월 집중 경제적 효과 '글쎄'
동시다발 개최에 관중 대부분 지역 주민
겨울·여름관광 실종…컨트롤타워 부재

충북도내 지자체가 매년 10~11월에 지방축제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청원군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송대공원에서 '2012 청원생명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충주시도 오는 11~15일 '제42회 우륵문화제'를 개최하고, 증평군은 오는 12~14일까지 3일 간 증평읍 보강천체육공원에서 '증평인삼골축제'를 진행한다.

보은군은 오는 19~28일까지 속리산 잔디공원일에서 '2102 속리축전'을, 단양군은 오는 21일 단양군 상리 금수산 일원에서 '2012 금수산감골단풍축제', 충주시는 오는 11월 3~4일 충주세계무술공원 일원에서 '2012 충주사과축제'를 각각 개최한다.

이처럼 도내 각 지자체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각종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행사 내용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예산의 대부분이 유명가수 초청 등에 사용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는 '쥐꼬리' 예산에다 행사내용도 초·중학교 학예회 정도에 불과한 사례도 수두룩하다.

세계 최장 삼결살 시식회를 비롯해 추억의 콩때기 등 일부 특화된 프로그램이 눈에 띄고 있지만, 지자체 축제를 통해 도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는 2014년까지 3대 추진전략 4대 전략목표를 통해 관광객 7천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선포한 민선 5기 충북도의 관광정책과 각 지역별 지자체 축제가 '엇박자'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 축제가 특정 계절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주민을 위로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단체장들의 '표밭다지기' 수준에 그치면서 관광산업과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곳 당 3~4개씩 무려 100개에 달하는 눈과 얼음을 활용한 축제를 통해 관광비수기에 겨울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충북은 여름철 휴가관광에서도 전국 최하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기관의 휴가지 선호도 조사에서 충청내륙권(충북권)은 100명 중 4명만 선호하는 등 여름관광에서도 내·외국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내 지자체 축제와 함께 자연관광, 시설관광, 헬스케어(Health Ccare) 등을 접목해 다목적 관광을 유도해야 할 충북도의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기능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영 충북관광협회장은 "충주 세계무술축제, 진주 유등축제처럼 국내·외 관광객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는 신선한 아이템이 시급하다"며 "지역 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한 축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급적 권역별로 규모화된 축제를 개최해 최소한 도민들의 축제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내·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유독발암물질 안전지대 아니다
청주·청원 123개 업체 불산가스 등 취급
환경부·지자체 사고예방 등 대책 제각각
오창 한 공장선 발암물질 1600톤 배출도

청주·청원도 불산가스 등 유독물질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충청타임즈 송근섭기자가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근로자 5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구미공단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주로 LCD나 반도체 소재를 세척하는 데 쓰이는 불산가스(HF)는 자극적인 냄새가 있는 기체로 독성이 강하다. 농도가 높은 기체는 피부를 통해 인체 내부로 침투해 심한 통증을 주고, 농도가 낮은 경우 만성 장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청주·청원 유독물질 취급업체 123곳

문제는 구미시 사례에서 보듯, 사고 예방이나 사후 재난관리·대책에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구미만의 문제가 아니라 충북도내 청주·청원 지역도 마찬가지다.충청타임즈의 취재 결과 불산가스 등 유독물질 취급 등록업체는 청주 71개소·청원 52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23개소로 사실상 곳곳에 시한폭탄 같은 유독물질 취급 업체가 자리해 있는 셈이다.

게다가 청원군 오창 지역에는 청주산단 등 각 취급업체로 불산을 공급·판매하는 업체가 있다. 이 업체에서 연간 공급하는 예정량만 해도 1톤에 달한다.

하지만 환경부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같은 유독물질 취급업체의 관리감독에 허점을 보이고 있어 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취급업체 등록에 대해서는 충북도에서 일괄적으로 하고 있다"며 "사후대책도 지자체에서는 초동 조치 후 보고하는 것이 주 업무이고 이후는 환경부 등 담당기관에서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1차 대처는 해당 지자체에서 하는 등 보고체계가 갖춰져 있다"며 "사전 예방·점검도 지자체에서 하고 해마다 유독물질 취급업체에서 사용량 신고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유독물질 취급업체의 사용량 신고는 환경부 담당 업무"라며 "지자체에서는 5000톤 이상 취급시설·200톤 이상 저장시설에 대해 해마다 정기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독물질 관리·감독기관에서 담당 업무에 혼선을 빚는데다 30인 이하 근로 사업장은 유독물질 취급업체 등록조차 하지 않아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 청원서 발암물질 1600톤 배출

유독물질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에 대해서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청원군 오창읍의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부품을 만드는 미국 회사에서는 2급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을 1600톤(2010년 기준)이나 배출하고 있다. 이는 국내 한 해 배출되는 발암물질 중 20%에 해당되는 양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게다가 디클로로메탄에 대한 배출허용기준 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사실상 발암물질 배출에 제동을 걸 방법도 없다.

이에 대해 정부 등 관계기관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디클로로메탄 배출허용기준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도 규제대상이 아니라며 해명하는 등 사실상 방치하는 상황이다.

오창에 거주하는 이모씨(40)는 "발암물질 뿐만 아니라 유독물질도 주변에 심각할 정도로 퍼져 있다니 걱정된다"며 "사고 후 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사전예방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