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1호당 부채가 2천만 원을 훌쩍 넘고 농협 등에서 대출받은 이자를 갚지 못해 재산을 경매·압류당하는 농가가 늘고 있지만 대책이 전무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통합당 박민수 의원이 7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가 전체 부채는 지난해 기준 30조3천억 원 가량이며 농가 1호당 부채 평균은 2천600여만 원이다. 어촌의 부채 2조4천억 원을 포함하면 농·어가 부채는 모두 32조7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농가 1호당 지역별 부채는 충북이 2천74만 원, 충남이 2천265만6천 원이다. 2010년에 비해선 각각 9.7%, 5.9% 떨어진 수치이지만 전국 평균 2천600여만 원과 큰 차이가 없다.

가장 많은 지역은 4천200만 원인 경기도이고 제주도(3천100만 원), 강원도(3천만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압류·경매된 농가재산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의 경우 2011년 3천576건에 8천768억 원, 2012년 8월 현재 2천427건에 6천774억 원이다. 최근 2년간 1조5천억 원이 넘는 재산이 경매에 넘어간 것이다.

압류는 2008년 549건(181억 원)에서 2010년 754건에 254억 원, 2011년 777건에 366억 원 등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 현재 309건(127억 원)이 압류된 데다 가압류는 2천482건, 1천280억 원에 달했다.

농가 부채의 심각성은 연평균 이자(정상이자 및 지연이자 등 포함)만 2조8천억 원을 내고 있는 대출금 이자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박 의원은 “빚을 갚지 못해 경매나 압류를 당할 지경에 이를 정도로 농가 부채가 심각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세워 농가부채를 탕감해야 한다. 방치했다간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