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한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통.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2013년부터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1인가구와 단독주택의 경우 용기가 너무 커 종량제 정착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전용봉투가 아니라 전용용기를 사용하는 충북 청주시도 이를 고려, 용량을 더 세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에 앞서 시는 현재 분평동 주공아파트 2·5단지, 금천동 현대부영아파트 5단지 등 7개 공동주택 7천88세대를 대상으로 종량제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시는 이들 단지에 무선정보인식장치(RFID) 77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각 세대에서 세대 정보가 인식된 카드를 처리기에 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하면 자동으로 무게가 측정돼 인천환경공단의 서버에 무선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사용되는 전용용기의 용량과 판매가격은 5ℓ 8천원, 20ℓ 2만원, 60ℓ 5만5천원, 120ℓ 6만5천원이다.

하지만 오류가 자주 발생하고 복구도 제 때 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당초 내년부터 공동·단독주택과 음식점 등 모든 세대에 종량제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던 시는 시범운영 기간 연장 등을 검토 중이다.

게다가 최소 용량이 5ℓ에 이르기 때문에 핵가족 시대인 데다 1인 가구도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용기가 다 채워질 때까지 집 안에 보관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악취와 해충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봉투에 넣어서 투기할 가능성이 크고 이를 적발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 개선책을 고민 중이라고 한다.

시의 한 관계자는 “모아서 처리하는 아파트 등은 별 문제 없는데 단독주택은 버리는 양이 어쨌든, 내놓으면 한 번으로 치기 때문에 용기가 다 찰 때까지 집 안에 보관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요청이 있으면 3ℓ 들이 용기도 고려 중이지만 이게 전국적으로 일반적이지 않고 별도로 구입,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비용 등의 추가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영등포의 실패 사례 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가자는 입장이다. 시민들이 더 불편해하고 음식물쓰레기 감량 효과도 없다면 예산 낭비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시작 시기는 알 수 없다”며 “음식점과 단독주택은 스티커를 부착해 버리는 방식으로 하고 1㎏당 처리 단가는 용역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