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조 국회의원이 4일 손인석 씨를 면담한 뒤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은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 손인석(41·구속 중) 씨가 제기한 새누리당의 투표 방해 및 금품 살포 의혹 등과 관련, "국정감사 때 손 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국민 앞에서 진술을 듣겠다"고 4일 밝혔다.

‘새누리당 전 청년위원장 불법선거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날 오후 4시께 청주지검을 찾은 양 의원은 손 씨를 15분가량 면담한 뒤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지난달 24일 구속 직전 작성한 자필 진술서에서 새누리당이 지난해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1억원을 전달해 유권자 투표 참여를 방해했고,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1천만원을 받아 지방의원 후보 7∼8명에게 돌렸으며 손 씨 자신도 정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손 씨가 이러한 3가지 내용에 대해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유권자 투표를 방해한 ‘창원터널 디도스 사건’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의 근본 질서를 유린한 행위”라고 강조한 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정파 차원에서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접견 시간이 짧아 확인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오는 10일 청주교도소에서 손 씨를 만나 구체적인 확인 작업을 벌이겠다”며 “선거자금 1억원은 계좌를 통해 밝혀졌고 허위공사계약서를 통해 5천만원을 받은 사실도 모두 드러나 있다. 손 씨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고 한 당직자가 누구인지도 앞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저항과 항의가 뒤따를 것”이라며 “(재정신청 등)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며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검찰 수사 결과가 임박한 시점에서 특정 정당이 검찰 청사 앞에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마치 사실인 양 주장하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공격하려는 치졸하고 오만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의원실은 또 “민주당은 생떼, 화풀이 정치로 검찰을 압박하는 구태정치를 중단하라”며 “날조된 허위사실을 근거로 정치 공작에 나선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