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 경제자유구역추진 팀이 도의 예비지정이 결정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관련, 지식경제부가 충북도에 “지정에서 제외한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이라는 결실을 따내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공개했다.

도에 따르면 도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식경제부와 민간평가단, 경제자유구역위원 등 모든 관계자들을 읍소하고 때로는 논쟁하면서 충북의 경자구역 지정 당위성을 설득해 온 결과 지난달 초 지경부로부터 예비지정 가능성이 높다는 언질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7일 오송역세권 일부 주민들이 오송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에서 제외해달라는 탄원서를 지경부에 제출하는, 도는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예상치 못한 집단민원이 제기되자 지경부는 18일까지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예비지정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도는 10일 오송역세권 비상대책위와 1차 협상 이후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도는 지경부와 ‘민원해결을 조건으로 예비지정’ 협상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성을 느꼈고 최종 지정 전까지 민원해결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만들어 지역구 국회의원 4명과 함께 서명, 12일 제출했다. 일종의 각서를 제출한 셈이다.

하지만 지경부가 정한 기한인 18일까지 타협이 이뤄지지 않자 도는 지경부에 요청, 하루를 더 벌었지만 19일 최종 협상도 결렬되고 말았다.

이에 지경부는 19일 ‘충북은 제외한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통해 20일 오전까지 신청 철회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철회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부결 처리돼 올해엔 다시 상정할 수 없다고 했다.

도가 5년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여기고 기자회견까지 준비하려는 상황에서 노영민 의원이 이시종 지사에게 전화, “내일(19일) 오전 지경부에서 충북 처리 건에 대해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했고 20일 오전 도는 지경부에 회심의 협상카드를 내밀었다.

오송역세권을 제외하는 대신 경자구역의 핵심인 외국인 정주여건 기능을 오송 제2산단에 재배치하자는 안이었다.

서덕모 정무부지사와 이우종 경제통상국장은 이 같은 대안을 지경부 실무라인에 설명했고, 지경부는 경자구역위원회에 충북의 개발계획안을 올려 예비지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충북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도가 당초 준비했던 원안대로 지정을 받지 못한 점은 마음 아파다”고 전했다.

지경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는 지난 25일 52차 위원회를 열어 충북과 강원을 경자구역 '추가후보지'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