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지방의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혐의로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의원을 고발한 것과 관련,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지난 25일과 26일 연이틀 정 의원을 고발한 민주당 관계자를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2010년 치러진 6·2지방선거 직전 전 새누리당 중앙당 청년위원장 손인석(구속·공직선거법 위반) 씨를 시켜 지방의원 7∼8명에게 100만원씩 전달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정 의원을 지난 25일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고발장과 함께 구속되기 전인 지난 23일 정 의원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손 씨의 음성 녹음 파일과 자필 진술서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교도소에 수감된 손 씨를 불러 금품을 받은 지방의원 명단을 확인하는 등 민주당 고발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발 내용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손 씨가 금품을 건넸다고 거명한 지방의원들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사법당국이 이미 무혐의 처리한 내용"이라고 반박했지만 검찰은 손 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 의혹도 다시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4월 27일 치러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새누리당이 유권자 투표 참여를 방해했다는 손 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의 수사 착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손 씨는 자필 진술서에서 "당으로부터 TH(김태호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고 김해를 찾아가 돈을 줬다"며 "(돈의 용처는 창원)터널을 막아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청주지검에서 수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어느 곳에서 수사할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