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서울대 세종시 이전’을, 민주통합당은 ‘서울대 폐지’를 각각 주요 공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교육 개혁안이 수도권과 지역의 표심을 가를 핫이슈로 부상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대선공약을 총괄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최근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 방안을 긍정 검토 중”이라며 “서울대는 국립대학이어서 이전이 쉽고 상징성도 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민행복추진위는 서울대를 시작으로 수도권 대학들을 차례로 옮겨 세종시를 ‘대학도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학부 1~2학년생을 먼저 세종시 캠퍼스로 옮기고 단계적으로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을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세종시 이전을 계기로 서울대에 과감한 투자와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 세계적 대학으로 육성하자는 게 국민행복추진위의 판단이다.

새누리당 측은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 등이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냄은 물론 서울대의 토지·건물 등을 매각함으로써 자율적인 반값등록금 재원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께 민주통합당은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국·공립대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광역 거점별로 대표 국립대를 육성하고 나머지 대학은 특성화한다는 게 골자이다. 이에 따라 기존 서울대가 ‘국립대 서울캠퍼스’로, 충북대가 ‘국립대 충북캠퍼스’로 되는 식이다.

국·공립대를 하나의 연합체제로 구축하고 강의·학점·교수 간 교류를 자유롭게 해 대학 간 서열이 사라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민주통합당의 설명이다.

여·야 모두 각자의 내용을 공약으로 채택할 경우 수도권과 지역의 민심이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대선 국면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상 민감한 문제였던 ‘교육’에 관련돼 있으면서 수도권과 지역의 찬반이 극명히 갈릴 것이 뻔하기 때문에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버금가는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캐스팅보트’가 될 충청권 표심 향방이 새누리당의 서울대 세종시 이전 공약 채택 여부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