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언련이 TV조선·채널A·JTBC·MBN, 즉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가 만드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조중동매 종편) 네 곳에 홍보예산을 편성한 충북도에 부당한 조치라고 비난하며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충북민언련은 8일 성명을 내고 “조중동매 종편은 2009년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하며 방송을 할 수 있게 됐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온갖 특혜를 주면서 이들의 출범을 도왔다. 태생부터 불법과 특혜로 점철됐다”며 “특히 언론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조중동매 종편이 미디어렙 적용을 받지 않고 신문처럼 직접 광고영업까지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시킬 것이며 지역언론 생존권을 빼앗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민언련은 “한 마디로 조중동매 종편은 지역엔 재앙이나 다름없다. 지역언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도가 아무 근거 없이 조중동매 종편에 예산을 주는 건 지역 주민들의 혈세로 지역을 죽이는 꼴이나 마찬가지”라며 “조중동은 지역의제를 철저히 외면해왔고 수도권 중심의 논리를 펴온 대표적 언론사들이며 특히 충북지역은 뼈 아픈 경험을 했다. 신행정수도, 과학벨트 논란을 조중동이 어떻게 다뤘는지를 도는 벌써 잊었는가”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지난 1일 시작된 조중동매 종편은 방송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청률도 0.5%대에 그치고 있다. 검증 되지 않은 매체에 광고를 하겠다는 건 무슨 이유인가”라며 “도가 조중동매 종편들의 광고 요구 때문에 예산을 편성했든 알아서 편성했든 조중동매 종편에 알아서 기겠다는 자세에 지나지 않는다. 철저하게 정치적인 예산편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종 지사가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이 더 기막히다. 민주당 출신 지사가 어떻게 조중동매 종편에 버젓이 예산을 편성할 수 있나. 이 지사는 조중동매 종편이 어떻게 만들어진 방송인지 전혀 모르고 있단 말인가”라며 “지역언론을 고사시키고 매우 낮은 시청률로 광고효과마저 볼 수 없으며 지역과 아무 관계 없는 종편방송에 예산을 편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도는 당장 예산 편성의 근거를 밝히고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당장 예산을 철회하는 게 순리다. 이 지사도 이번 예산 편성 오류를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종편 눈치 따위 보지 않는 떳떳한 모습으로 도민들 앞에 나서라”며 “도의회에도 종편 관련 예산 삭감을 당부한다. 행정부가 오류를 범했다면 이를 바로 잡는 게 의회의 역할이며 지역을 죽이는 조중동매 종편에 단 1원도 주민 혈세가 들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