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청주지역 한 사회복지시설이 후원과 방문객이 거의 없어 썰렁하기만 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추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소외된 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은 해가 갈수록 위문과 후원이 줄어들고 있어 명절이 되레 쓸쓸하기만 하다.

충북지역 사회복지시설들은 25일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독지가의 후원이나 물품 기부, 위문 등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명절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장애인 생활 시설인 충북재활원은 늘 오는 기관·단체만 올 뿐 위문이나 후원은 계속 줄어드는 중이라고 전했다.

충북재활원 관계자는 “후원은 지난해에 비하면 20% 정도 줄어들었고 위문도 늘 오는 지자체나 기관을 빼면 없다”며 “경기가 어렵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 후원이 끊어지기도 하고 조기에 퇴직을 하게 되면서 후원을 할 수 없게 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 로타리클럽에서 최근 고가의 정수기를 지원해준 것 외에는 별다른 게 없다”며 “퇴직한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자원봉사자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정신장애인 요양시설인 청원군 현도면 죽암리 소망의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소망의집 한 종사자는 “경기가 안 좋으니까 후원 등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 같다”며 “시설 입소자를 구제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많아져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의 여성지적장애인 시설인 성보나의 집 관계자는 “최근 농협은행 청주교육원이 쌀과 생필품을 전달한 것 말고는 추석을 앞두고 위문이 없었다”며 “그전 같으면 이맘 때 쯤엔 들뜨게 마련이었는데 이젠 그런 분위기 자체를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린)정부 지원으로 근근이 이어가지만 그런 것도 없는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은 추석에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에 기관·단체의 위문은 있지만 민간인들의 위문 방문이나 후원은 거의 끊긴 상태일 것”이라며 “계속되는 경기 불황 탓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 분위기 역시 움츠러든다”고 말했다.

앞서 모금회는 지난 21일 도내 사회복지시설 및 저소득층을 위해 명절지원금으로 총 3억5천만 원을 12개 시·군에 전달했다.

모금회는 지역의 어려운 경기상황을 감안, 지난해 2억1천만 원보다 1억4천만 원 증액했으며 이 지원금은 도내 저소득층 7만3천500명과 사회복지시설 240곳에 전달된다.

시·군별 금액은 △청주시 1억1천125만 원 △충주시 3천889만 원 △제천시 3천223만 원 △청원군 3천574만 원 △보은군 1천226만 원 △옥천군 2천209만 원 △영동군 1천405만 원 △증평군 895만 원 △진천군 2천300만 원 △괴산군 1천444만 원 △음성군 2천785만 원 △단양군 91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