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이 폐기물소각장 화재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공유재산과 보조금 등을 부실하게 관리해오다가 충북도의 감사에 적발됐다.

도는 10월 11-20일 옥천군에 대한 행정감사를 통해 75건의 부당한 행정처리를 적발, 공무원 36명을 문책하고 잘못 지급된 사업비 19억4천700만원(339건)을 감액ㆍ추징ㆍ회수하도록 요구했다고 8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옥천군은 군북면 추소리 생활폐기물 소각장이 화재예방 D등급(미흡)을 받았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J업체에 위탁해 지난해 7월 19일 화재로 14억5천만원의 피해를 봤으며, 보험회사로부터 8억6천700만원의 보험금 지급통보를 받고도 위탁업체에 대한 채권확보 등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2년과 2004년 옥천읍 문정리 종합운동장 인근의 사찰 땅을 사들이면서 땅 주인과 사찰 측이 맺은 지상권을 확인하지 않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땅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교토(京都)에서 정지용 시인 문학포럼을 개최하면서 대학생과 향토작가를 참여시킨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서울지역 문인 등 일반인을 참여시켰고, 관광위주의 포럼을 열어 예산을 낭비했다.

이밖에 옥천읍 금구리 농수산물직판장을 슈퍼마켓 형태로 운영하고 사용료 8천800여만원도 거둬들이지 못했는가 하면, 세외수입 체납자 재산조회에 소홀해 부동산이 있는 체납자의 밀린 세금을 결손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는 이번 감사에서 민간자본(행사)보조 사업 때 군청이 계약을 대행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상수도 주부 검침제를 운영하는 등 제도개선과 수범사례 5건도 발굴, 도내 지자체에 전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