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문화동 옛 충주의료원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 지역 주민들이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옛 충주의료원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구 의료원부지 활용 활성화 대책추진위원회(위원장 강칠원)는 18일 오전 11시 충주시 문화동 마이웨딩홀에서 문화, 성내·충인, 지현동 주민대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성화 대책 촉구 주민궐기 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그동안 충주시청을 비롯한 각급기관 이전과 대형마트의 출현으로 문화동의 상권이 무너지고 공동화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충북도와 충주시에 구 충주의료원 터에 아파트 건축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충북도는 4차례 유찰된 옛 충주의료원 부지 매각을 신속히 진행하고 충주시는 아파트 건축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며 "아파트 건축이 실현되지 않으면 주변 문화동·지현동·성내충인동 등 3개 동이 연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강칠원 대책추진위 위원장은 "그동안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문화동을 비롯한 구도심 상권의 인구는 30%, 땅값은 3분의 1로 줄었다"며 "주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구 의료원 부지에 아파트 건립을 이끌어 내겠다"고 주장했다.

충주시의회 민주통합당 송석호 의원은 17일 제17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옛 충주의료원 주변지역 주민이 소형 아파트 건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충북도와 충주시는 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937년에 건립된 옛 도립 충주의료원은 건물이 낡은 데다 의료 장비도 부족해 2010년부터 이전이 추진돼 지난 5월 안림동으로 완전 이전했다. 신축 의료원은 지하 3층, 지상 4층(연면적 3만1천여㎡) 규모에 300개 병상을 갖췄다.

충북도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옛 충주의료원 부지 매각을 위해 4차례 입찰에 나섰으나 응찰자가 없어 무산됐다. 충북도는 최근 입찰을 통한 공매 절차를 중단했다.

충주시와 시민단체는 작년 말부터 옛 충주의료원 부지에 문화 예술단지 건립과 공공시설 유치 등 각종 활용 방안을 충북도에 건의했고, 문화동 주민들은 아파트 건립을 시와 도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