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20대 여성 살해 피의자 곽광섭(45)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15일 오전 11시55분께 청주 우암산 순환도로 부근 보현사에서 200m가량 떨어진 우암산 기슭의 나무에 목을 맨 곽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곽광섭은 내덕동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 옆집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씨의 시신에서는 주민등록증과 면허증, 신용카드가 든 지갑만 있었을 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곽씨는 범행 직후 도주 당시 착용한 감색 반소매 셔츠와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곽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빈 소주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14일 피해 여성의 시신에서 확보한 타액과 체액, 이 여성의 침대에서 채취한 체모 등에서 곽씨의 DNA가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통보를 받고 곽씨를 이 사건 피의자로 확정,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곽광섭이 우암산 일대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12일 오후부터 매일 기동대 등 300여명의 인력과 경찰견을 동원, 이 일대를 수색해 왔다.

상당서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우암산 일대의 공·폐가와 산간지역을 집중 수색하면서 수사망을 좁히자 곽씨가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곽씨가 2004년 7월 대구에서 성폭행 사건으로 5년간 복역했던 점 등을 고려, 최근 청주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에도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