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교육·편의시설 부족 등 과제 산적

14일부터 국무총리실 6개 부처가 오후 업무가 종료 된 후 세종시로 이전하는 ‘역사적 대이동’을 시작한다. 사실상 세종시의 행정수도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1그룹 이전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3그룹으로 나눠 역사적인 '세종 시대'를 열게 된다.

1그룹으로 오는 부서는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과 총무 분야 일부이다. 인원은 130여 명으로 5톤 트럭 40대 분량의 이삿짐은 14일 저녁 청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종시로 이동한 화물트럭들은 세종시 청사 총리실동(지상 4층·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밤샘 대기를 한 후 15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각 부서 사무실로 짐을 옮긴다.

1그룹은 15~16일 이전 준비를 끝내고 17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국무총리실은 앞으로 오는 12월 16일까지 모두 690여 명이 세종시에서 둥지를 틀게 된다.

국무총리실에 이어 세종시에는 오는 2014년까지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 등 모두 36개 기관이 들어서게 된다. 올해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12개 기관, 2013년에는 18개 기관, 2014년에는 6개 기관이 이주를 마치게 된다. 소속 공무원만 1만3000명이다.

역사적인 '세종 시대'의 개막은 지난 2005년 이전 계획 수립과 고시 후 7년만이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신행정수도 공약이 나온 이후로 치면 10년만의 결실이다.

그러나 완벽한 정부 부처 이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이주 공무원들의 생활 기반 시설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첫마을 아파트'를 비롯해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교육과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이곳에 완전 이주하려는 공무원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선발대로 오는 국무총리실 1그룹 이주자 130여 명 중 세종시에 거처를 만든 사람이 9명뿐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이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고 이전하는 직원들을 위해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를 지원하는 등 편의제공까지 완료했다”며 “총리실 직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와 국회를 비롯해 외교·통일·법무·국방·행안·여성부는 이전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