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혁신도시내에 들어서는 법무연수원 터 주소를 놓고 음성군과 진천군의 통합 논란이 재점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3일 음성군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하나인 법무연수원은 진천군과 음성군에 걸쳐 있으며, 전체 터 110만여㎡ 중 진천군(덕산면 두촌리)과 음성군(맹동면 두성리)이 각각 71.2％와 28.8％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법무연수원에 대한 건축 허가 등 실질적인 관리권은 관할 면적이 넓은 진천군이 쥐고 있다.

법무연수원이 최근 행정 편의 등을 위해 주소지를 진천군이나 음성군 어느 쪽으로든 통일해 줄 것을 충북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필용 음성군수가 또다시 양 군 통합론을 꺼내 들었다.

이 군수는 최근 "음성군 땅을 진천군으로 편입하려면 그만큼의 진천 땅을 음성군으로 넘겨줘야 한다"면서 "이런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근본적으로 양 군이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실시된 통합찬반 여론 조사에서 음성군 75％, 진천군 25％가 통합에 찬성하는 등 진천에서도 통합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사전에 통합의 당위성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통합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해 진천군이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비율(음성 88%, 진천 12%)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오자 양 군 통합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음성군과 진천군 주민들이 통합찬반 서명운동을 벌이고 지난 4월에는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통합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통합론이 지역의 핫 이슈로 비화됐으나 여론조사 결과 통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통합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양 군 관계자들은 "혁신도시의 행정구역 조정은 양 군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문제"라며 "현재 충북도와 협의 중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