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충북 청원군 가덕면 청룡3리 A씨의 논에 지름 3m 가량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충북 청원군 가덕면의 한 광산 인근 마을의 지반이 또 내려앉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3일 청원군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께 가덕면 청룡리 A씨의 논에 지름 10m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이 논의 지반 침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군과 중부광산보안사무소 등은 지반 침하 농지의 진입로 입구에 통제 펫말을 설치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군은 지반 침하의 원인을 두 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폐광산 갱도가 무너져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의견과 석회암 지질로 자연동굴 발생으로 인한 지반침하를 꼽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마을 뒷산 비탈면에 길이 20m, 폭 20㎝로 지반이 내려앉았다.

2010년 6월에도 광산업체 채굴로 인해 마을 저수지 바닥에 구멍이 뚫려 농업용수 2천~3천t이 유실됐다.

군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지반 침하 원인의 기술 자문을 의뢰한 결과 인근 석회석 광산에서 한 업체가 채굴을 하면서 지하수가 유출돼 일어난 일로 조사됐다.

도는 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지 않고 마을로부터 50m 이내에서 채굴한 혐의로 이 업체를 경찰에 고발, 업체 대표가 불구속 입건됐다.

채굴업체는 사고 발생 후 석회석 채굴을 중단하고 광산을 폐광 조치했다.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불안해서 못살겠다. 피해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H씨는 "광산개발로 인해 마을 주변의 논이 허공에 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주민들의 삶은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