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교통정책 '일방통행'
트램·버스전용차로 등 유관기관 협의없이 추진
용역만 내세워… 시민 반발도 무시

청주시가 대중교통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곳곳에 반대기류가 형성되면서 도입 단계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고 충청일보 장병갑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현장에서 도로 교통 상황을 지도·단속해야하는 경찰 등 유관기관과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은 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해 '일방통행'행정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는 지난 11일 녹색청주협의회 포럼을 열고 상당로와 사직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원광희 충북발전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청주시 버스전용차로제 도입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상당로와 사직로가 청주 대중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며 상당로는 출퇴근 혼잡시간에 가로변을, 사직로는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제안했다.

시는 포럼을 통해 버스전용차로제 필요성이 인정된 만큼 연구용역 없이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IBM에서도 BRT(굴절버스) 도입을 추천했고 충북발전연구원에서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는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내년 말까지 공사가 끝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장 경찰 측에서 반대기류를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주시에서 추진하는 버스전용차로 도입과 관련해 어떠한 협조도 경찰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경찰에서도 버스전용차로 도입에 따른 분석을 해야 하는데 청주시의 계획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장·단점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을 담당하는 한 경찰관은 "청주지역의 경우 신호등이 많은데다 진·출입 도로가 많아 버스전용차로 도입에 따른 불편함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차로인 상당로의 경우 오히려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시민들의 공감대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 운전자(44·청주시 상당구 율량동)는 "서울처럼 도로가 넓고 교통체증이 심해 1시간이 넘도록 정체를 보이는 경우 필요하지만 청주의 경우 교통체증이 있어도 몇 분이면 해결된다"며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할 경우 일반 차량들이 다니는 힘들어 오히려 교통체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서문동 홈플러스에서 상당공원에 이르는 600여m를 대중교통수단만 통행이 가능하게 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도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로 인해 시는 내년도 예산을 세워 용역을 발주, 결과에 따라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상인들은 승용차 출입이 제한될 경우 시 외곽 신흥지구 상권으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란 주장이다.

시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트램(노면전차)은 다음달쯤 신교통수단도입 예비 타당성 용역을 발주, 도입여부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IBM도 BRT를 권장, 이를 운영·평가해 보고 이보다 위 단계인 고급 BRT, 트램 등을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를 했다며 장기적으로 추진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 발주를 통해 무엇(트램, BRT)을 어디에 할지를 결정할 것이다"며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할 경우 이 차선에 레일만 깔면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가 대중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버스전용차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트램 등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심 한복판 도축장 "악취에 못살겠네"
주민들 "여름철 창문 못열어 환기못해 두통 … 밤·새벽에 냄새 진동" 호소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중부매일 류제원 인턴기자가 보도했다.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한 여름철에도 아파트 창문을 열 수 없는 것은 물론 두통이 일어나는 등 주민불편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 위치한 한 도축장. 이 도축장은 식당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맛집으로 알려지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으나,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바로 옆 W아파트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W아파트에 거주하는 A(36·여)씨는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사계절 내내 창문을 열 수가 없다"며 "특히 밤시간때와 새벽시간때 악취가 크게 진동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B(56·청주시 신봉동)씨 역시 "아파트에 이사온지 6개월 정도 됐으나 아직까지도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전혀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주변 산책마저 꺼려지고, 심해질 시 두통이 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사례와 민원으로 인해 청주시는 해당 업체에 대해 권고조치 등 강력한 단속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5월 청주시에서 도축장 악취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해 권고조치 등의 경고를 내린 결과 악취를 막기 위해 핏물탱크와 저류조시설이 설치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W아파트 주민 대표자와 주민들, 도축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악취를 줄이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이번달 간담회를 다시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 5월 도축장의 악취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해 권고조치를 내렸으며 현재 핏물탱크와 저류조 시설등을 설치한 상태"라며 "악취를 막기 위해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물청소 및 탈취제를 사용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악취발생이 저감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며, 향후 주민불편이 이어질 경우 악취검사 등 강력한 규제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들썩들썩' 보도블록, 부실시공 의혹
청주지역 비만 오면 침하 등 부작용
서울에선 대대적 감사 문책… 청주는·?

청주지역 보도블록이 곳곳에서 들썩이고 있다. 재질 상의 결함도 있지만, 부실시공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충북일보 임장규기자가 보도했다.

보도 포장재로 쓰이는 재료는 크게 6가지. 시멘트 블록, 인터로킹(소형고압블록), 투수콘, 탄성콘, 탄성 벽돌, 흙 벽돌(점토블록)로 나뉜다
과거 많이 썼던 가로·세로 30㎝ 규격의 시멘트 블록은 거의 종적을 감췄다. 블록 간 접합 간격이 너무 넓어서다. 대신 블록 간 밀착될 수 있는 인터로킹이 등장했다. 과거 시멘트 블록을 압축한 재질이다. S형, V형, I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자전거 도로에 주로 쓰이는 투수(透水) 콘크리트는 말 그대로 물을 흡수하는 재질이다. 땅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아스팔트 콘크리트나 시멘트가 갖지 못한 기능이다.

탄성 콘크리트는 바닥에 콘크리트(물+자갈+모래 등의 골재)를 깔고 그 위에 고무를 덮는 시공법이다. 딱딱한 시멘트 재질과 달리 푹신하다. 탄성 벽돌에는 콘크리트 대신 고무와 접착제가 들어간다.

최근엔 흙을 구운 점토블록까지 등장했다. 다른 포장재보다 친환경 면에서 월등하다.

하지만 재질 별 단점도 많다. 인터로킹은 저렴하고 마찰력이 없는 대신 평평하지 않다
하지만 재질 별 단점도 많다. 인터로킹은 저렴하고 마찰력이 없는 대신 평평하지 않다. 투수콘은 좀 더 평평한 대신 쉽게 파손된다. 유해물질 여부를 가리지 않고 빨아들이는 특성 탓에 부식이 잘 된다.

탄성 콘크리트는 일단 비싸다.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고, 고무를 덮는 이중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성 벽돌도 바닥 모래를 잘 다져야 들뜨지 않는다. 흙 벽돌은 비싸고 유지관리가 힘들다. 눈과 비에도 미끄럽다.

이러한 재질 별 단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부실시공'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바닥 평탄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비만 오면 침하되기 일쑤다. 아무리 좋은 포장재를 써도 땅이 꺼지면 그걸로 끝이다. 충북대 중문의 흙 벽돌, 제2운천교의 탄성 콘크리트, 운천초등학교 옆 인터로킹이 특히 심각하다. 문제가 발생해도 대부분 '1회성 땜질'에 그치기 마련이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최근 기준 미달 탄성 포장재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144곳의 품질을 분석한 결과, 무려 139곳이 품질 기준에 미달됐다. 비싼 고무 칩 대신 아스콘 같은 혼합 골재를 섞는 등의 부실공사로 관련 공무원 47명이 문책됐다.

청주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곳곳의 보도 상태를 보면, 고의적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2년마다 열리는 정기 감사에서 적발되거나 문책된 공무원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역주행하는 空士
호위명목 헌병대車 행사때마다 고속도서 반복
"국민 지켜야 할 군인이 되레 안전 위협" 빈축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가 외부인 방문때마다 호위차량이 반복적으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유태종기자가 보도했다. 문제는 1~2회성이 아니라 행사가 있을때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군사관학교에 따르면 12일 낮 12시쯤 공군조종사로 근무 중 순직한 조종사 부인들의 친목단체인 '순직조종사부인회' 소속 회원 25명이 공사를 방문해 추모비에 헌화를 하고 돌아갔다.

공사는 부인회가 청원군에 도착하기 2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헌병대 차량을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문의톨게이트 입구로 출동시켜 호위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긴급차량이 아닌 헌병대 차량이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역주행 했다. 문의톨게이트 진입구간 전방 300여m지점에서 중앙선을 넘어 고속도로 출구방향 차선을 역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차량과 충돌 사고로 이어질만큼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후에 호위해도 될 일을 굳이 고속도로 안에까지 진입한다는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헌병대 차량은 이날 뿐만 아니라 외부인 방문때마다 이같은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져 긴급한 공무 때문이 아닌 단순 편의를 위한 행사에서도 이를 반복했다. 수행업무를 맡은 헌병대원 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이처럼 되풀이된 행위에 시민들은 물론, 공사 내부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군인이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허례허식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헌병대에 확인 뒤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