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의 안전시설이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고 이 폭발사고 사망자도 8명으로 늘었다.

LG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고 원인 등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12일 사고가 발생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공장 2층의 안전시설이 애초 설계와 달리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폭발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는 한편 안전시설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이유 등에 대해서도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 공장 안전시설 관리자 등을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공장장과 회사 대표 등도 곧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을 처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설 관리·설치 책임자 등을 불러 안전시설 시공 과정 등을 조사한 뒤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폭발사고 당시 현장에 있다가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던 현장 관리 책임자가 숨지는 바람에 수사의 어려움이 있다"며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공장장 등 회사 책임자를 부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공장 폭발사고로 화상을 입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H씨가 지난 11일 숨진 데 이어 C씨도 12일 오전 2시 20분께 사망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사고 당일 근로자 1명이 숨졌고 하루 뒤인 지난달 24일에 2명,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한 명이 사망했다.

LG화학 청주공장 관계자는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근로자들이 잇따라 숨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자 유족에 대한 보상과 장례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y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