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시내버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S&G는 6일 `청주시 제2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용역보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등을 말한다.

연구용역을 맡은 충청S&G가 현재 운행 중인 시내버스 402대의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을 분석한 결과 자동안내방송 등 7개 항목의 법적 기준을 충족한 '적합 비율'은 평균 52.5%에 불과했다.

시설을 하지 않은 미설치율은 평균 41.7%나 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도착 예정 정류장을 알리는 자동안내방송은 국어와 영어로 해야 하나 영어서비스를 하는 버스는 없었다. 행선지를 알리는 전자문자안내판은 버스 내부 앞쪽에서 설치돼 있을 뿐 측면과 외부에는 전무했다.

교통약자용 좌석은 대부분 갖췄다. 그러나 전(全) 좌석의 3분의 1 이상을 교통약자용 좌석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규정을 준수한 버스는 찾기 어려웠다.

수직손잡이는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해 좌석 기준으로 2~3열마다 1개씩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22%는 아예 설치하지 않았고, 7.4%는 기준에 부적합했다.

LED 등 강한 햇빛이나 야간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소재로 행선지표시를 한 버스도 없었다.

조사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서 제시한 `이동편의시설의 구조·재질 등에 관한 세부 기준과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설치·관리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

용역 수행기관은 여객시설과 보도환경 등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내버스의 이동편의시설은 적지않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며 "교통약자의 사회참여 확대와 복지증진을 위해 교통수단, 여객시설, 보행환경 등을 개선·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