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에 들어서는 중부권 호국원을 놓고 그동안 줄다리기를 해 오던 괴산군과 반대 문광면 대책위원회가 6일 큰 틀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괴산군은 이날 문광면사무소에서 임각수 군수와 반대 대책위원,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동안 이견을 보였던 대부분의 쟁점 사항들에 대해 의견을 좁혔다.

문광면 대책위는 지난 4일 임각수 군수와 간담회를 갖고  △편의시설 운영권 △전용도로 건설 △지역민 위한 공원묘지 △지원사업(10년,각 1억원) △화장장 설치 불가 △협약식 주민대표 참여 △군수관사와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설치 △국책사업 △공증 등 9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임 군수는 대책위가 요구한 군수 관사 이전에 대해서는 군의회 의결과 군민여론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당장 수용하는 것은 어렵고, 전용도로 개설은 호국원 조성공사에 맞춰 건설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원묘지는 호국원 인근에 30만여㎡를 조성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20개 마을에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매년 1억원씩 10년 동안 총 200억원 지원해 달라는 요구 사항은 전폭 수용할 뜻을 밝히고 사업 지원비는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대책위가 각종사업 운영권을 지역 주민에게 부여할 것을 요구하자 임 군수는 사업운영권을 주민들이 갖는데 대해 동의했다.

대책위는 마을 숙원사업 지원관련 조례를 제정해 차기 군수와 군의원도 의지를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관표 괴산군의회 의장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조례안 제정 등 협의안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의논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반대대책위원회가 제시한 요구사항이 거의 받아들여짐에 따라 군은 호국원 조성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은 7일 오후 4시 군청에서 국가보훈처와 국립괴산호국원 실시협약을 체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