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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韓赤을 복기(復棋)하라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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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05  15: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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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復棋)는 대국 당사자가 둔 바둑을 처음부터 다시 놓아보는 것을 말한다. 기력(棋力)향상에 필수적이라는 복기는 바둑 실력이 일정한 수준에 오른 수담자(手談者)들이 필수적으로 행하는 기도정진의 한 과정이다. 복기에서 승자는 좀 더 나은 수를 발견, 승리하기 위해서하고, 패배한 자는 자기의 패인(敗因)을 살펴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고 다음 판에서 이기기 위해서 복기를 한다.

이같은 복기는 우리 인생살이에서나 공적 영역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겪은 패인을 철저히 살펴 이후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 복기를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충북도, 더 직선적으로 말해 이시종 지사도 한적(韓赤) 충북지사 회장 인사문제로 빚어졌던 갈등상황에 대해 복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충북도 입장에서는 한적 총재측의 배신적처사가 괘씸하다 해도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이다.

충북도와 한적이 충북지사 회장 선임 문제를 놓고 벌였던 대결판의 복기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성찰할 사항은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경시한 것이다. 권위주의 시대에서 비롯된 ‘도지사 추천’ 관행이 민(民)의 자치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지방자치시대의 ‘적십자사 자결욕구’에 부딪쳐 변화를 요청받고 있는데도 충북도가 이를 소홀히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사회복지관련 기관이나 시민, 사회단체 등에서 재현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북도는 명심해야 한다.

다음으론, 경적필패(輕敵必敗)다.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진다. 한적 충북지사 상임위원들 중에는 도지사의 의중을 따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충북도 추천 인물을 낙마시켰다. 이들은 충북 적십자사를 이끌고 있는 실세들로 모두들 ‘한짐씩’ 되는 인물들이다. 도지사 말 한마디에 “예 알았습니다!”하고 맹종할 인물들이 아니다. 더구나 이들은 정우택 전 지사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어서 섣불리 이시종 지사의 말잘 듣는 ’집토끼 성향‘으로 치부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런 인적관계에서 올 연말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가 도래하고 있는 시대상황의 고려도 부족했다.

그리고 사소취대(捨小取大)를 하지 못했다. 위기십결(圍棋十訣: 바둑10계명) 제5계는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했다. 또 제1계는 ‘너무 승부에 집착하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부득탐승(不得貪勝)을 강조하고 있는데, 충북도는 이 두 가지 계를 어겼다고 볼 수 있다. 이 지사 측근의 기용보다 적십자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더 큰일이었다 하겠고, 한적 충북지사 회장 자리에 너무 집착한 것이 되레 일을 그르친 결과를 초래했다고 하겠다.

갈등의 판을 덮고 화합의 장을 펼쳐야

위기십결 제10계 세고취화(勢孤取和), 즉 형세가 외로울 때는 화평을 취하라고 했다. 만용을 부리지 말고, 한 때의 위기와 굴욕을 참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충북도는 세고취하와 어긋나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한적 측의 양동작전(?)에 참패한 충북도는 굴욕과 분함을 참지 못해 박경국 행정부지사가 공개적으로 한적을 성토하고 나섰지만, 이로 인해 축소해야 할 전선이 확대되어 이시종 지사 당적의 충북 민주당과 새누리당 간의 정치권 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다툼의 판이 커져 충북도에 이로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를 냉철히 생각해야 한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지사의 민주당이 여당 격이지만 한적중앙위원회가 처한 중앙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이고 이명박 정부의 영향권 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충북도가 갑(甲)의 입장이지만 중앙으로 가면 을(乙)이 될 수밖에 없는 정치현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지난 4일 거행된 신임 성영용 한적 충북지사 회장 취임식에 이시종 지사의 의례적이면서도 뼈있는 축하 메시지만 보내고 고위직은 불참,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아무리 분통이 터져도 이제는 충북도가 갈등의 판을 덮고 대승적으로 나가야 한다. 포용력 있는 충북도정의 전개를 위해 “위기가 닥치면 돌을 버리라”는 제6계 봉위수기(逢危須棄)와 “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4계 기자쟁선(棄子爭先)의 교훈을 실천할 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때다. 그리고 이번 한적사태 전개과정에서 무기력을 드러낸 충북도 정무 부지사 등도 자책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한편 충북도와의 내락을 뒤집었다는 한적 총재측도 마땅히 자성해야 하고, 한적 충북지사 신임 회장과 상임위원들도 충북도를 위무(慰撫)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업무추진과정에서 충북도 등 행정기관에 의존하는 타성도 탈피해야 한다. 도민을 위한 봉사기구로 그 소임을 다하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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