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총장 장병집)가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신규 임용하는 과정에서 채용공고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감사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교육분야 산학협력 추진실태'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대는 지난 3월 1일자 산학협력중점교수 임용과정에서 특별한 사유없이 외부에 채용공고를 내지 않고 학과장 추천방식으로 6명을 교수로 임용했다.

교육공무원임용령은 대학 총장이 교원을 신규채용하려 할 때, 지원 마감일 이전에 15일 이상 채용분야와 인원 등에 관한 사항을 일간신문이나 관보 등에 공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산학협력중점교수 채용을 위해 15일간 공고 절차를 밟을 경우, 올해 3월로 예정돼 있던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대상학교 선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학과장 추천 방식으로 특별채용하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학협력중점교수 채용 현황이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 대상교 평가에 반영되는 지표 중 하나인데 당시 교통대는 선정 시까지 남은 기간이 짧아, 평가점수를 얻기 위해 공고를 생략했다는 설명이다.

감사원은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임용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 교육공무원임용령을 어겨 투명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통대는 올해 초 신규 교수 임용과 관련해 특정인을 교수로 채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지나치게 완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수회 등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하며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