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으로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가지 1개가 또 부러졌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인 보은군 '정이품송'과 괴산군 '왕소나무'가 훼손되고 충주시와 영동군 일부 지역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일이 떨어지는 등 충북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충북도와 청주기상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음성이 최대순간풍속 초속 25.2m를 비롯해 영동 초속 23.6m, 제천 덕산 초속 22.6m 옥천 초속 22.5m, 충주 수안보 초속 22.1m 등 도내 곳곳에 강풍이 몰아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가지 1개가 부러졌다. 서북쪽으로 뻗어 있는, 지름 18㎝에 길이 4.5ｍ가량 되는 비교적 큰 가지다.

▲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왕소나무'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뿌리 째 뽑혀 쓰러져 있다.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왕소나무'(천연기념물 제290호)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뿌리 째 뽑혀 쓰러졌다. 수령 6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키 12.5ｍ, 둘레 4.7ｍ에 이르는 거목이다.

충북기념물 제5호인 청주 중앙공원 내 '압각수(鴨脚樹)' 가지 3개도 부러졌다. 수령 900년으로 추정되는 이 은행나무는 높이 30ｍ, 밑 둘레 8ｍ이다.

청주시와 청원군 등 9개 시·군 48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가 한 때 통제되기도 했다. 간판이나 지붕이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졌다는 피해 신고도 34건 접수됐다.

▲ 충북기념물인 청주 중앙공원 내 입각수의 가지가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있다.

영동군 상촌·용화면 일대 2천여 가구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계속된 정전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정전 사고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력설비를 덮치는 바람에 일어났다.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서는 강풍에 날린 건설현장 가림막 때문에 전봇대 전선이 끊겨 177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한전 측은 직원들을 투입, 설비를 복구한 후 2시간여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골조물은 이날 오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골조물이 28일 오전 태풍 볼라벤에 의한 강풍에 주저앉았다.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는 이날 일제히 임시 휴업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고등학교에 대해선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내 83개 고교 중 충주 한림디자인고 등 10개 고교가 이날 임시 휴업했다. 청주 일신여고는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조정했고 충주농고는 2교시 후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청주 원봉중 등 도내 10개 학교도 시설물 일부가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