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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이~훠이 충청의 정치철새들
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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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7  1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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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요즘 철새 도래지에는 겨울철을 맞아 날아온 ‘겨울진객’이 붐빈다. 철원평야에는 두루미와 독수리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고, 한강 미사리(팔당대교)에서는 백조로 알려진 큰고니. 흰뼘검둥오리. 청둥오리 등이 놀고 있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 주변에서는 솔개. 도요새. 기러기류를 관찰할 수 있다.우포늪에서는 고방오리. 큰고니. 쇠기러기가 목격되고, 제주도성산포 및 하도리 양식장에서는 흰죽지. 도요류. 물새떼 새류를 볼 수 있다.

특히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사이에 자리 잡은 금강하구언에서는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군무(群舞)를 펼쳐 탐조가들의 넋을 빼앗는다. 해질 무렵 갈대밭 너머 수면위로 박차고 올라 하늘에서 벌이는 가창오리의 떼춤은 생명. 도약. 자유. 낭만 등 자연의 엄숙한 질서를 실감케 한다. 매년 11월에 들어서면 각종 겨울철새가 이 땅을 찾아와 갖가지 자태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철새는 반가운 손님이지만 조류전염병 확산이 걱정이다. 올해도 그 걱정은 또 되풀이 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9월23일~11월20일까지 전국 철새 도래지와 과거 Al(저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던 축산농장 주변에서 야생오리 등의 분변 2871개를 채취, 분석한 결과 청주 미호천. 금강 하구 등의 분변 44개에서 Al를 검출해 냈다.

조사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Al바이러스는 저병원성이어서 전염 위험이 극히 적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천수만과 금강 하구 등지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분변에서는 고병원성으로 전이할 가능성이 큰 ‘H5'유형 Al 바이러스가 8건이나 검출되어 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을 긴장 시키고 있다. 수천수만 마리씩 몰려다니는 야생조류에 의해 Al가 축산농가의 닭. 오리 등에 전파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철새(총266종: 여름철새64종. 겨울 철새112종. 나그네새90종)는 어떤 작용에 의해 이동할까. 여러 의견이 있지만 ‘마시우스’설(說)이 유명하다. 이 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체내시계(體內時計)가 작동, 새들이 태양의 방위를 보고서 유전적. 생득적으로 이동방위를 안다는 것이다. 태양이 없는 야간에 이동하는 철새는 어떤 별자리를 이용한다는 것이 플라네타륨을 사용한 실험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자연철새의 도래와 때를 같이하여 한국 정치판에서도 ‘정치철새’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양산되고 있다. 충청권도 예외가 아니다. 충북은 국회 이용희 의원(보은. 옥천. 영동)의 자유선진당 탈당 및 민주당 복당 신청과 그를 추종하는 옥천. 보은 군수. 지방의회의원들의 당적변경이 철새정치행태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철새들의 군무가 남부3군의 표밭에서 현란하게(?) 전개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면 충청권의 다른 정치철새는 어떤가. 지난날에는 충남의 이인제(자유선진당: 논산. 금산. 계룡시), 충북의 송광호(한나라당: 제천. 단양)의원과 이시종(민주당) 지사 등이 수차례의 당적변경 과정에서 정치철새 시비가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박근혜 의원을 향한 ‘충청권 철새떼’의 이동도 가관이다. ‘낮에는 친이명박. 밤에는 친박근혜 하던 사람들(주이야박)이 이제는 낮에도 ‘친박’을 자칭하고 있으며, 박근혜를 떠났다가 다시 친박이 된 ‘귀박’과 ‘짝퉁박’까지 설치고 있다. 또 서로 ‘원조친박’임을 내세우며 ‘성골친박’임을 과시하는 현상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청치철새들은 ‘양지’(陽地)를 향한 예민한 후각과 ‘변절체내시계’가 작동, 정강과 신념보다는 눈앞의 이익과 권력 추종에 급급하고, 사적 인연 등의 끈에 얽매여 패거리 정치행보를 보인다. 이로 인해 병균을 전파하는 조류처럼 ‘오염정치바이러스’를 정치판에 퍼트린다. 이런 ‘정치철새들은 서식지’(지역 유권자들)의 먹이가 바뀌지 않는 한 불사조처럼 생겨난다. 다시 말하면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들이 철새정치인을 청소하지 않으면, 언론 등이 아무리 그들을 성토해도 소용없다. 정치철새 서식지의 유권자들이 각성해야 이 나라 ‘변절. 철새정치풍토’를 정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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