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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적십자 회장 ‘감투싸움’김태순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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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6  07: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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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적십자사 충북회장을 둘러싼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사실 차기 회장을 불러싼 불협화음은 예견된 일이었다. 2년 전 이시종 지사가 당선되자 회장 사퇴 종용(?)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회장이 정우택 전 지사가 추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영회 전 회장이 임기를 채우겠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같은 여파로 충북도와 적십자사 충북지사 간에 업무 협조도, 소통도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사와 상임위원 간에 식사 등 스킨십도 없었다. 상임위원들 사이에는 ‘지사 거수기’가 될 수 없다는 내부 여론이 선거 전부터 나돌았다. 이번에 상임위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미리 상임위원들과 소통을 통해 내부 조율을 했으면 이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제 충북적십자사 회장 선출을 놓고 전·현직 도지사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 여야 ‘정치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성영용 당선자도 선출 과정에 정당한 절차를 주장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회장 인준 권한을 가진 적십자사 총재는 사실상 당선자에게 불가 통보(?)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적십자 회장자리마저 도지사 대리인이란 지적과 함께 도민 여론이 찬반으로 분열되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장 선거만도 못한 회장 선거’라며 선출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어 당선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관행에 따라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를 추천했다고 해도 ‘내 사람’ 심으려다 실패했다는 사실을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 지사로서는 ‘리더십에 상처’를 받은 게 사실이다.

성 당선자도 상임위원들의 지지를 받아 투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전선거운동을 한데다 선출 과정에서도 후보 추천을 자신이 할 정도로 부적절하게 처신한 게 사실이다.

적십자사 충북지사는 1952년 10월 10일 대한적십자사 청주지사를 충북지사로 개칭한 이래 60여 년 간 27대의 회장을 배출했다. 회장 선출은 물론 도지사의 추대 형식이었다. 연 16억 원 정도에 달하는 적십자회비를 모금하려면 명예회장인 충북도지사의 도움이 필요해 추대 형식이 관례였다.

도 지사는 관행을, 성 당선자는 정당성을 내세워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대치 국면으로 가고 있다. 사태가 이렇자 충북지사나 충북 적십지사, 성 당선자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적십자사 본연의 임무는 재해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고 구제하기 위한 구호봉사활동과 혈액 공급 등이다. 헌신과 봉사정신이 근간에 없으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제 도민은 차기 충북적십자 회장 잡음이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말고 조기에 마무리되길 바란다.

도내 4천500여 명 적십자 봉사자들의 명예를 지키고 160만 도민을 위해서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 지금 상태로는 도 지사 추천 인사가 회장을 맡아도, 성 당선자가 맡아도 충북적십자사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지금 상태로 누구 잘잘못을 따지려 한다면 사태의 실마리를 풀 수 없다. 충북지사도, 성 당선자도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둘 다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지사, 상임위원들이 공감하는 제3인물 내세워야

그래서 제3의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이라도 강구할 때다.  우선 충북도가 한 발 물러나는 것이다. 성 당선자도 충북적십자 앞날을 위해 사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상임위원들이 차기 회장 후보를 다시 추천하는 것이다. 내부 조율을 통해 도지사도, 성 당선자도, 상임위원들도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인물를 내세우는 것이다. 그러면 도지사도, 성 당선자도, 상임위원들도 명분이 있어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충북도는 민간 영역에 대한 자율권을 인정하고 그동안 관공서가 좌지우지하던 관행의 틀을 깨야 한다. 대한적십자사도 빠른 시간 안에 회장 인선을 마무리해 더 이상 적십자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회장 선출은 지역을 위해 헌신할 봉사자를 뽑는 일이지, 결코 한 개인에게 ‘명예’를 부여하기 위한 선출이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정치입김' 이 작용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 봉사단체는 봉사자들에게 맡기는 게 순리고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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