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도급택시근절공동대책위원회가 23일 청주시의 도급택시 근절 대책 발표를 환영한다는 기자회견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 사회단체로 구성된 불법도급택시근절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23일 "청주시청의 '도급택시 근절대책'을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오전 청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크게 여론이 형성되기 전에 시가 대책을 내놓아 너무 빨리 끝난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대책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대위는 "청주시 1천400여 대 법인택시 중 도급택시가 50%를 넘는데 시는 고작 8대 뿐이라고 말한다. 시민이 택시를 타고 가다 죽었는데 살인무기(도급택시)를 대여한 사업주에게 고작 과징금 180만원을 물리고 도급택시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 이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다"며 "이제야 청주시청이 '도급택시 근절대책 강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계획을 내놓았다. 공대위는 시민들을 대신해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나 불안하다. 근절이 아니라 근절대책이기 때문이다. 대책이 없어 시에 도급택시가 독버섯처럼 확산된 것이 아니다. 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도급택시 근절에 진정성을 보이고 약속을 꼭 이행해야 한다"고 한 뒤 "시청 농성장을 철수하지만 공대위는 해산하지 않는다. 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시청 앞 농성을 재개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우리와 청주시민의 투쟁으로 '도급택시 근절대책 강화' 필요성과 계획이 마련된 만큼 22일 청주시장과의 면담에서 약속된 '도급제 단속 공무원 인사발령'과 '8월 1일 사망사고 관련 도급차량 전맨 재조사'가 실시되는지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공대위는 시청 앞에 설치했던 농성 천막을 해체했고, 이로써 시와 공대위의 도급택시를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됐다.

회견에 앞서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에 대한 지도·단속 강화 △전 업체에 개선 명령 및 법인브랜드택시사업 성공적 발족 △신고포상금제 추진 △8월 1일 사망사고 재조사 △조직 개편 시 단속 인력 배치 등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 불법도급택시근절공동대책위원회가 23일 청주시의 도급택시 근절 대책 발표를 환영한다는 기자회견 후 시청 앞에 설치돼 있던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