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정협회, 충주시에 국제대회 부적합 통보

충주 탄금호에서 수상레저업체의 불법 영업이 10여 년째 계속되고 있으나 충주시에서는 묵인 내지 방관만 하고 있어 국제조정대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충주시에 대해 대한조정협회가 수상스키 불법 영업을 문제삼아 최근 ‘경고성 공문'을 보내 국제대회 유치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충주시는 내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비롯, 오는 2016년 4개 국제대회를 유치해 조정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조정협회는 지난 8일자 공문을 통해 충주시가 신청한 23세 이하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대해 탄금호의 불법수상스키 영업이 계속되는 한 신청 자체가 부적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계백 대한조정협회 전무이사는 “수상스키가 난무, 유원지처럼 된 상태에서는 도저히 국내경기는 물론 국제경기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주시는 행정대집행은 미룬 채 탄금호에 대해 조정과 수상스키영업권역을 따로 정하거나 수상레저금지법을 적용, 국제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한시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종전의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2000년 초부터 벌금만 물고 배짱 영업

탄금호에서는 2000년 초부터 6개 업체가 불법 수상스키영업을 해오고 있으나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탄금호에서 성업 중인 수상레저업체는 모두 하천점용이나 선박 운항, 계류장 설치 등 관련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스키 불법영업은 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조정선수들의 훈련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8일에는 탄금호에서 훈련 중이던 조정 국가대표선수가 모터보트 때문에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수상스키 영업에 사용되는 모터보트가 파도를 일으키면서 이 선수가 탄 조정용 보트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수상스키 강습 중이던 모터보트끼리 충돌해 3명이 다치고 기름이 유출되는 등 무분별한 영업으로 사고의 근원지가 되고 있기도 하다.

백승대 충주시재난관리과 담당자는 “그동안 불법수상스키 근절을 위해 업체마다 1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했지만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같은 사항에 대해 처벌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으로는 국제대회가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영업을 하지 않게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